에너지경제

(사진=연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까지 낮추면서 국내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재차 증시로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계좌의 투자자예탁금 잔고는 44조5794억원으로 지난해 말(27조3384억원) 보다 63% 급증했다.

또 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환매조권부채권(RP) 매도·투자자예탁금 잔고의 총액은 333조4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46조3664억원)보다 35.3%(87조403억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5월 말 기준 CMA 잔고는 54~55조원을 유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활발했던 당시 50~52조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높은 액수다.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3월 이후 두 달여 만에 10조원대로 올라섰다.

이들 상품은 주식 투자의 대기성 자금 성격이 강하다. 이 가운데 CMA는 증권사의 수신형 상품으로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가 붙고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저금리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CMA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말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0.50%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 3월 0.50%포인트를 낮춘 후 두 달만에 깜짝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에 증권사 CMA 금리도 기준금리 곧바로 하락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머니마켓랩(MMW)형 개인CMA 수익률을 기존 0.79%에서 0.54%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0.6%에서 0.35%로, 삼성증권은 RP형 금리를 0.4%에서 0.2%로 내렸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부동산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돈이 증시로 대거 몰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은행 예금 금리도 낮고, 부동산 투자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증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은행 예금, 적금 금리도 1%에 불과하고 부동산 규제로 투자가 어려워진 마당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현재 입출금이 자유로운 CMA 잔고가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3월 이후 주식시장의 V자 회복을 이끌었고 향후 증시에도 탄탄한 버팀목이 돼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뿐 아니라 세계 증시의 유동성 장세도 예상보다는 강세를 보였다"라며 "경기 정상화 기대감과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확대까지 가세하면 2차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점차 심해지고 있고,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자금은 부동자금일 뿐"이라면서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커지긴 하겠지만 미중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마지막 금리 인하로 점쳐지는 만큼 이로 인한 호재는 낮다"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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