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현대重·삼성重·대우조선, QP와 100척 이상 약정서 체결
카타르 LNG 프로젝트 본격 시동…2024년까지 순차적 계약
모잠비크·러시아 등 후속 발주 기대…"수주 절벽 속 숨통"


국내 조선 3사가 23조원대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카타르로부터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롤리움(QP)사와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QP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밀유지 합의에 따라 슬롯 계약 규모 등 구체적인 계약은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 조선 3사와의 전체적인 계약규모는 100척 이상으로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 정도라고 전했다. 건조 계약은 빠르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국내 조선 3사 CEO는 사드 쉐리다 알카비 QP CEO 겸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과 1일 서울-카타르를 화상으로 연결해 약정서 체결 기념행사를 언택트로 진행했다. 이번 약정서 체결로 국내 조선 3사는 QP가 현재 개발 중인 노스필드, 골든패스 등 가스전에 투입될 대규모 LNG선 수주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 

노스필드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LNG 생산 프로젝트로, 2027년부터 연간 1억260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QP는 미국 골든패스 외에도 다른 LNG 프로젝트 및 노후 선박 교체를 위해 발주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발주 모멘텀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LNG선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사업에선 정식 발주 전에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슬롯)을 확보하는 계약을 먼저 맺는다. QP 측은 "LNG선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2027년까지 LNG선 100척 이상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세계 LNG선 건조 가능 대수의 약 60%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부터) 등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알카비 QP 회장의 연설을 듣고 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은 "세계 최대의 LNG 프로젝트를 QP와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는 그동안 친환경, 고효율 LNG선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한 현대중공업그룹의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은 것으로 추후 본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카타르는 세계 최고의 LNG 공급자로서 국제적 명성을 확고히 하는 한편, 미래 청정 에너지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이를 위해 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 인도함으로써 QP와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삼성은 카타르로부터 2003년 이후 총 25척(60억달러 규모)의 LNG선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으며 그동안 총 150여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축적해 온 우수한 건조 품질 및 납기 준수 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아 이번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QP LNG 프로젝트가 대규모 LNG선 건조를 검토 중인 다른 선사들의 발주 계획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일본 MOL사와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디지털화를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LNG선과 관련해 앞선 기술력을 자랑해 왔다"면서 "‘떠다니는 LNG 터미널’로 불리는 LNG-FSRU 개발 등을 통해 카타르발 LNG 발주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의 이번 약정식은 정식 수주 전 단계라 계약 조건, 선박 대수 등은 향후 달라질 수 있다"면서 "대규모 사업에서 한국 조선산업이 이룬 쾌거"라고 평가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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