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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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르노삼성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철수설 등에 휘말리며 존폐기로에 섰던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 시장에서 선전하며 기사회생했다. 신차인 XM3의 ‘대박’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노조 리스크’를 덜고 본사로부터 수출 물량을 확보할 경우 완벽한 부활을 알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만 571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72.4% 뛴 수치다. 올해 1~5월 누적으로도 43.6% 증가한 4만 1574대를 판매했다.

야심차게 내놓은 크로스오버차량(CUV) XM3가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XM3는 지난달에만 5008대가 팔려 전체 실적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주력 모델이었던 SM6의 판매가 740대로 작년 보다 51% 줄었지만, 새로 투입된 르노 캡처(450대)와 함께 이를 상쇄했다. XM3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월 5000대 이상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준중형 세단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는 사실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모델들의 분위기도 좋다. QM6의 경우 가솔린, LPG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춘 덕분에 지난달 3963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1.3% 성장한 수치다.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나온 르노 마스터(239대) 역시 성적이 88.2% 올랐다.

문제는 수출이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수출은 1358대로 작년 5월 대비 83.2% 급감했다. 1~5월 누적으로도 1만 1832대로 69% 줄었다. 닛산 로그 위탁생산 기간이 종료되며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닛산 로그는 그간 부산공장 전체 생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온 수출 전용 차종이다.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닛산 로그의 후속 격으로 XM3 수출물량을 따내는 일이 절실하다. XM3는 글로벌 시장에서 많이 팔릴 수 있는 모델인데다 한국에서 개발·생산을 주도해 탄생했다. 다만 프랑스 르노 본사는 그간 부산공장의 ‘노조 리스크’를 문제 삼으며 수출 물량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

르노그룹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감산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르노그룹은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부산공장 역시 사정권에 들어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조립 품질이 우수한 대신 생산 효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년간 꾸준히 상승해온 국내 자동차 공장 평균임금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앞둔 르노삼성 표정이 마냥 밝지는 않아 보인다. 강성 성향의 현 노조 집행부가 ‘묻지마 투쟁’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부산공장 생산량이 반토막난 와중에도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2년여간 각종 투쟁과 불법 파업 등을 계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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