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정기예금 잔액 모두 하락
코로나19 생활고에 저금리 겹쳐
급증했던 대기업 대출도 주춤…가계대출도 감소

시중은행의 한 영업점.(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 5월 개인 등은 은행 정기예금을 해지하면서 현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정기예금 매력도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 다소 안정된 모습이었다.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증가세가 주춤했다.

3일 각 사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643조7699억원으로 전월(649조6198억원) 대비 5조8499억원(0.9%) 줄었다.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올해 정기예금 잔액 변동률은 1월 0.2%, 2월 -0.2%, 3월 0.9%, 4월 -0.4% 등으로 오르내리고를 반복했지만, 지난달처럼 큰 폭으로 감소하지는 않았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에서 모두 정기예금 잔액이 줄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신한은행(117조8843억원)으로 3조2762억원(2.7%)이 빠졌다. 이어 우리은행(120조3085억원)이 1조7817억원(1.5%), 국민은행(143조8445억원)이 1조5077억원(1.0%), 하나은행(131조5941억원) 1조3403억원(1.0%) 순으로 잔액이 줄었다. 농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130조1385억원으로 2조560억원(1.6%) 늘었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달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개인 등이 정기예금을 해지하거나 재가입을 하지 않으며 현금 마련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며 정기예금의 매력이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3월 0.5%포인트 하향 조정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75%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8일에는 또 다시 0.25%포인트 내려 현재 0.50%로 역대 최저치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금리도 떨어져 예·적금 금리는 0%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반면 요구불예금 잔액은 5개 은행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5개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558조1900억원으로 전월(534조6232억원)보다 23조5668억원(4.4%) 늘었다. 기업을 중심으로 대기성 자금을 확보하려고 했고, 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요구불예금을 확대한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이례적으로 급등했던 대기업 대출 증가세는 지난달 다소 안정된 모습이었다. 지난달 5개 은행 대기업 대출 잔액은 88조9027억원으로 전월(88조5074억원) 대비 3952억원(0.4%) 늘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3월부터 대기업 대출 잔액은 3월 8조원, 4월 5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대기업의 경우 채권 발행 등으로 스스로 자금을 확보하기 때문에 은행에 손을 빌리지 않는 경우가 보통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확산)에 채권 발행 등이 막히자 현금 확보 차원에서 은행 대출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다 지난달에는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이면서 대출 확대가 주춤했다. 5월의 대기업 대출 잔액 증가 폭을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22조7465억원) 5889억원(2.7%), 농협은행(13조4030억원) 5150억원(4.0%), 하나은행(17조1486억원) 1832억원(1.1%)이 각각 늘었다. 반면 우리은행(18조8631억원)은 7227억원(3.7%), 신한은행(16조7415억원)은 1691억원(1.0%) 감소했다.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감소했다. 지난달 5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0조609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203(0.4%) 늘었다. 3∼4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한 달 동안 4조원 이상씩 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5개 은행 가계대출 잔액(627조3829억원)도 전월 대비 2조7353억원(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3∼4월 약 1% 수준으로 확대됐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증가 폭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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