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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 직원들이 야간에 레일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열차단 페인트를 선로에 도포하고 있다. (사진=코레일) |
한국철도는 지난 1월부터 과거 사례를 분석해 폭염대비 종합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선로와 차량 등 더위에 취약한 곳을 중심으로 32개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우선 레일온도 상승으로 인한 열차 서행을 막기 위해 선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열차단 설비를 확충했다. 기온 상승으로 레일온도가 높아지면서 선로가 늘어나 뒤틀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따라서 주요 선로 120곳에는 ‘레일온도 감지 시스템’이 작동된다. 이로 인해 적정온도(고속열차 선로 50℃ 등) 이상으로 높아지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레일온도가 자주 상승하는 취약구간 414.4km에는 ‘차열성 페인트’를 도포했다. 외부 열기를 차단해 4~5℃가량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선로에 물을 뿌려서 열기를 식히는 ‘살수 장치’도 기존 32곳에서 87곳으로 확대 설치됐다.
아울러 더운 날씨로 인해 전차선이 늘어지지 않도록 당겨주는 ‘전차선 장력 조정장치’의 안정성을 보강하기 위해, 주요 개소 60곳에 작동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IoT 센서를 추가 설치했다.
철도 이용객의 쾌적한 여행을 위해 열차와 역사의 냉방 설비도 확충했다. 노후 차량의 냉방기 240개를 교체해 성능을 개선하고 모든 KTX 객실과 통로 유리창에는 열차단 필름을 부착해 실내온도를 낮춘다.
전국 227개 철도역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를 확대설치했다. 열차 승강장에는 고객 대기실을 운영하고, 역 맞이방에는 냉방을 가동해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한국철도는 지난달 20일부터 9월말까지 24시간 폭염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관제와 여객, 광역, 물류, 차량, 시설, 전기 등 7개 분야별 근무자가 전국 철도현장을 모니터링하며 폭염에 따른 각종 이례사항에 대처하고 위기관리를 담당한다.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에도 나선다. 서울·부산·광주송정등 주요 역에 열차 내 냉방장치 고장에 대비한 응급조치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70개 주요 역에 생수·물수건·얼음팩 등 비상용품 15만 개를 비치했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3일 오전 충남 천안아산역 인근 경부고속철도 선로를 점검하고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폭염이 자주 찾아올 것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