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이번에는 항공분야로 확대됐다. 중국이 미국 항공사의 중국 취항 재개를 허용하지 않은 것을 두고 미국이 강하게 반발하며 이달 중순부터 중국 여객기의 미국 취항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미 교통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미국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미 교통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미국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규제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하이난항공 등 4개 항공사에 적용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 날짜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에 대한 보복조치 성격이 강하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근 2주간 중국에 체류한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했지만, 중국 항공사의 미국 취항 자체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 항공사의 중국 취항을 불허하면서 미국도 '운항 금지'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미 교통부는 성명에서 "양국의 항공사 쌍방의 권리를 온전히 행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중국 당국이 우리 항공사를 허용하는대로 같은 규모로 중국 항공기 운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행 취항을 자체적으로 중단한 미국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의 재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항공당국은 허가를 미루고 있다.
이를 두고 교통부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가 6월부터 중국으로 다시 취항을 원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며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양국 갈등에도 미국 증시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딱히 진정되지 않았고 양국이 전방위적으로 충돌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가 막바지에 이른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24포인트(2.05%) 급등한 26,269.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05포인트(1.36%) 상승한 3,122.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4.54포인트(0.78%) 오른 9,682.91에 장을 마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