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앞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가 4일 2020년도 상반기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 지정 연구 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상반기 연구 과제를 보면 삼성전자는 최근 항암제 연구와 비만·당뇨, 뇌종양 치료 개선 등 의료적 난제 해결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인류 생명과 직결된 건강 관련 연구지원을 통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된 김성연 서울대 화학부 교수. 김 교수는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느끼는 포만감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식욕 조절을 통한 비만, 당뇨 등 치료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 ‘건강 연구’ 지원 확대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구지원 과제에는 △기초과학 △소재 △정보통신기술(ICT)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28개가 선정됐다. 기초과학 분야 14개, 소재 분야 8개, ICT 분야 6개 등이다. 특히 기초과학 분야 연구지원 과제 가운데 30%(4건)가 건강 관련 주제다. 대표적으로 김성연 서울대 교수가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느끼는 포만감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식욕 조절을 통한 비만, 당뇨 등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한다.

소재 분야에서는 오승수 포항공대(포스텍) 교수가 ‘분자 인식 기반의 고효율 바이오 결합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항암제 기술 연구’를 진행한다. 이 연구는 항체 약물 결합 기술의 한계였던 항체와 약물 간 무차별 결합으로 인한 치료 효과 감소와 부작용, 복잡한 합성·정제 과정으로 인한 고비용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로,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기존 대비 최대 1000배 이상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은 현격히 줄이는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CT 분야에서 최영빈 서울대 교수는 뇌종양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이 연구는 뇌종양 치료액, 치료액을 종양에 이동시키는 전기 장치, 치료액의 속도와 양을 제어하는 딥러닝(DL) 알고리즘 등 종합적인 뇌종양 치료 기술에 대한 것이다. 두개골 절제를 최소화하면서 악성 세포에만 항암제 주입이 가능해 수술 후 부작용, 정상 세포 손상 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연구 과제를 보면 의료와 관련된 연구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앞서 AI, 5세대(5G) 이동통신, 로봇, 자동차 전장 등 미래 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난치병 치료를 돕는 연구나 사회적 약자와 공익을 위한 과학 연구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격차’의 기반을 기술뿐만 아니라 전 인류적 문제로도 확대해나가겠다는 의미다.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 지원 현황
구분 기초과학 소재 ICT 합계(개수 / 연구비)
연구 과제 201개 190개 198개 589개 7589억 원
자료=삼성전자

◇ 590여 개 연구 과제에 7580억 원 지원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은 이날로 7년여 째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가 미래 과학기술 육성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2013년 8월 삼성 미래기술 육성센터와 육성재단을 세우고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기초과학 분야, 소재, ICT 분야를 지원해왔다. 오는 2022년까지 10년간 모두 1조 5000억 원을 지원한다.

사업은 이날 발표된 상반기 과제까지 포함해, 기초과학 분야 201개, 소재 분야 190개, ICT 분야 198개 등 589개 연구 과제에 7589억여 원의 연구비가 지원됐다. ‘연구자에게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실패를 용인하는 사업 취지에도 불구하고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은 성공적인 결과물도 배출하고 있다. 삼성의 지원을 받은 연구진들이 출원한 특허만 630여 건 이상으로 추정된다. 국내 출원 500여 건, 해외 출원 130여 건 등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국내 대학 소속 외국인 연구자 2명이 제안한 과제도 선정해 국적에 관계없이 우수한 연구진을 발굴, 지원한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에서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며 "분야에 관계없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전적인 아이디어와 인재를 발굴하는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이 이런 변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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