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면세점업계 유급휴직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6.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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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문을 닫은 신라면세점 제주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면세점업계가 코로나19 여파에 유급휴직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매출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인건비 절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이달 중순부터 서울 본점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직(희망자 대상, 1개월 이상 기준)을 진행한다. 신라면세점이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3월 코로나로 김포, 김해, 제주 등 지방 국제공항이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휴점 점포 직원들에 한해 유급휴직을 시행했다. 신라면세점은 주 1회 유급휴직도 같이 시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휴업 점포 외에 서울 본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1개월 이상의 유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주 1회 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면세점업계의 유급 휴직이 확산되는 것은 코로나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실적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장기화로 국내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면세점 업체가 운영중인 시내 면세점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공편 운항 중단으로 공항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공항면세점 매출은 최근 80% 이상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공항 대기업 면세점 3사(롯데·신라·신세계) 매출은 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약 2500억 원) 대비 무려 80%나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여객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인천공항 국제선 출발 여객수는 3만2646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99% 줄었다. 입출국 전체 여객수도 전년 대비 97% 줄어든 15만3514명으로, 전월 대비로도 75% 감소했다.

업계는 공항면세점에서 매달 1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공항 면세점에 입점한 대기업·중견 면세점도 임대료를 50% 인하하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업계는 임대료 추가 감면은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지난 3일부터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에 나섰지만 실적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 4월부터 면세품 3자 국외 반송과 내수통관을 허가해 주기는 했으나, 판매 가능 품목이 ‘6개월 이상된 재고’에 국한된 데다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재고 면세품 판매는 창고에 쌓인 상품을 판매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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