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본점 둔 은행 '여의도 코로나 확산' 예의주시
국민은행, 재택근무 다시 시작…산은·수은, 강화된 비상체제 유지
"본점 운영 차질 없도록 대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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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서울 여의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여의도에 본점을 두고 있는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체제를 강화하거나 유지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나서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여의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본점이 여의도에 있는 은행들도 사태를 주시하며 코로나19 대응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여의도 본점 근처 한 빌딩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직원들에게 해당 건물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이 학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직원은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공지했다. 특히 국민은행 본점 건물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최근 접촉해 진단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현재 자가격리된 상태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재택근무를 다시 시작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틀 간 재택근무를 시행한 후 계속 분산근무만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여의도에서 확진자가 늘어나자 이달부터 재택근무와 분산근무를 병행하기로 했다. 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본점이 폐쇄되는 등 비상 상황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수은, 산은 등 여의도에 본점을 둔 국책은행들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두 은행은 지난달 6일 정부의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한 후에도 앞서 강화했던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수은의 경우 지난 2월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직원이 있었던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당시 수은은 본점을 폐쇄했고, 해당 직원은 2차, 3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은은 3월 2일 본점 정상 가동에 들어간 후 재택근무와 분산근무를 병행하는 등 비상업무계획(BCP)을 시행하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재택근무의 경우 직원의 4분의 1씩 돌아가면서 시행 중이다. 수은 관계자는 "앞서 본점 폐쇄가 있었던 만큼 비상체제를 완화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직원들이 본점 건물에 출입할 때 발열 체크를 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에서도 온도 체크를 하고 있다. 회사 내 헬스장 등 공용시설은 폐쇄한 상태며, 구내 식당에서는 분리좌석을 운영 중이다. 일부 부서는 분산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은행 내 코로나19와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여의도 등 여러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문자나 알림을 보내준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이에 맞춰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본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임직원들의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해당 층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혹시나 모를 확진자 발생으로 본점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