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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서울 전역에 집값 상향평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서울의 주택밀집지 전경.(사진=윤민영 기자)


서울 강북권과 강동권, 강서권 집값이 점점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2·16 대책을 통해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대출을 금지하자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강북·강동·강서권의 집값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결과다. 일부 지역에서는 15억원에 근접하는 신고가 매물들도 속속 등장하고, 강남을 넘어서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2단지는 지난 2일 전용 84.93㎡가 14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마포구 한강 푸르지오 전용 84.64㎡도 지난 2월 1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는 전용 66.6㎡는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신고가 15억7000만원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이 가격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2단지의 전용 73.14㎡보다 비싸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는 전용 84.94㎡가 지난달 16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이는 송파구 우성아파트 전용 82.06㎡의 호가인 16억원을 넘어섰다.

10억원대 진입 후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하는 단지들도 나오고 있다. 강서구의 경우는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의 집값을 따라잡은 상태다. 강서구 염창동 염창한화꿈에그린1차는 전용 84.93㎡가 지난 2월 11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2월 10억6000만원보다 2개월 만에 1억이 올랐다. 마곡엠밸리4단지 전용 84.56㎡도 올해 2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13억5000만원이다.

강동구 성내동 성내올림픽파크한양수자인 전용 84.88㎡는 지난해 12월 11억원에 거래됐다. 바로 한달 전에는 10억4000만원이었던 매물이 한번이 6000만원 상승한 결과다. 풍납현대는 전용 83.02㎡가 올해 1월 9억7000만원에서 3월 11억2000만원으로 두달만에 1억5000만원이 뛰었다.

강남권 외의 단지에서 고가주택이 속출하는 이유는 교통이나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가 곳곳에서 발표되고 있고 이로 인해 대출 등의 규제가 덜한 곳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9억원을 고가주택, 15억원을 초고가주택으로 분류했다. 따라서 9억원 주택에 대한 대출은 초과분의 20%까지만 허용, 15억원 이상은 대출 전면 금지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에 7억원∼8억원대의 아파트는 9억을 향해, 13억~14억원대의 아파트는 15억원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강남을 위주로 집값을 잡으려는 정책을 펼치면서 강남과 인접한 곳에서 뻗어나간 갭메우기가 서울 권역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라며 "9억∼15억원 집값 누르려다 중저가 주택들이 그만큼 올라도 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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