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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홍콩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30% 가량이 홍콩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추진과 관련된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홍콩 미국 상공회의소가 홍콩에 진출한 미국 기업 등 18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홍콩 이외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전 고려 지역으로는 미국, 영국 런던, 싱가포르, 대만 타이베이 등이 거론됐다.

또 응답자 개인이 홍콩을 떠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37%로 나타났다.

홍콩보안법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가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고, 30%는 ‘상당히 우려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0%는 홍콩보안법이 사업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홍콩의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 비관적으로 여긴다는 응답자도 48%에 달했다. 37%는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홍콩보안법은 기본적인 자유와 법치주의를 해치고, 홍콩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응답자들은 홍콩보안법의 적용 범위와 집행 방법 등이 애매모호하다는 점, 이 법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응답자의 34%는 홍콩보안법에 대비해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세웠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역외 은행 계좌 개설, 데이터 보안 강화,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래 전략에서 홍콩 배제 등을 꼽았다.

한 응답자는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제가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이 다른 중국 내 도시와 같아지게 된다면 투자자들은 더는 홍콩을 중국의 관문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지난달 28일 초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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