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개원...국회의장에 민주당 박병석 의원 선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6.05 11:17

주호영, 본회의 개의 항의·퇴장…"착잡하고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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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상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박경준 기자] 제21대 국회 본회의가 열렸다. 국회는 오늘 오전 10시,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등 여야 정당이 참석한 가운데 첫 본회의를 시작했다. 21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에는 6선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이 선출됐다. 하지만 통합당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여야 간 원 구성과 의사일정 합의 없이 개의됐다는 점을 비판하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에 따라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은 미래통합당이 퇴장한 가운데 진행됐고, 총 투표 수 193표 중 191표를 얻어 박 의원이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앞으로 박 신임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되며, 2022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에서 "여야가 개원하는 첫날 합의로 국민들께 보기 좋게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구성을 하기 바랐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 착잡하고 참담하다"면서 "여야의 의사일정 합의 없이 열린 오늘 본회의는 적합하지 않으며, 협치를 해도 국정과제를 다루기 어려운데 출발부터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반대하며 심히 우려스럽고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국회법을 보면 5일에 첫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한다고 하지만, 그 조항은 훈시조항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조항은 아니"라며 "그동안의 20차례 개원 국회에서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오늘 (국회법 조항을 이유로) 본회의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임시 의장이 본회의를 열었지만, 본회의를 열 권한은 국회의장에게 있어 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지금은 의장이 없다"면서 "국회는 합의로 운영되는 기관인데 여당이 의석수가 많다고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국회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177석이니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이면 21대 국회는 출발부터 협치와 상생으로 국가적 과제를 처리해 달라는 요구에 어긋난다"며 "177석을 내세우지만, 국민의 42%는 통합당을 지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정 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는 전적으로 민주당에 달려다"며 "저희는 상생·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지각 개원은 정쟁과 파행으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국회를 만들어왔다"며 "일하는 국회가 우선이고, 하반기 고용 충격에서 경제를 회복해 국민 일자리를 지켜내야 한다. 그리고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하고 고용 안전망을 강화하는 등 할 일이 태산같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법을 지켜 국회의 문을 열어야한다는 원칙은?절대 바뀔수 없다"면서 "미래통합당이 끝내 국회 문을 여는 것을 거부한다고 해도 민주당은 법과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준 기자 kj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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