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실물경제·금융시장 ‘괴리’ 경고…"자산가치 하락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6.26 15:22

코로나 재유행·각국 통화정책 변화·글로벌 무역분쟁 등 위험 요소 많아

▲국제통화기금(IMF)(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이 따로 노는 이른바 ‘괴리’(disconnect) 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이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실물경제가 큰 충격을 받고 있지만 주식시장 등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상승곡선을 그리는 괴리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향후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현재 진행 중인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 현상이 자산 가치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최근의 경제 지표는 코로나19로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깊은 경기하강을 나타내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각국이 금융시장의 안정과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고 사실상 무제한의 통화공급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실업률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3월 저점으로부터 35% 이상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도 최근 연이틀 사상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IMF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사라지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 현상이 위험 자산의 가치에 또 다른 조정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면서 "이는 경기회복에도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대부분의 주요 선진국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시장 가격과 펀더멘털에 기초한 밸류에이션(가치)의 차이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실제 가치보다 시장가격이 부풀려져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 심리 변화를 촉발할 요인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과 각국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변화, 무역을 둘러싼 글로벌 긴장 재고조 등을 꼽았다.

IMF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들의 채권 발행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것이 최근 몇 년간 증가해온 가계 부채와 결합해 금융시장에 취약점이 될 수 있고, 현재 계속되는 경제 위기에 또 다른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일부 채무자들은 높은 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파산에서 빚어지는 손실이 일부 국가에서는 은행들의 회복능력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토비아스 에이드리언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세계 각국의 양적 완화 등 광범위한 대응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됐지만 풍부한 유동성에서 빚어지는 금융 취약성 등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빚어질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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