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3만9000명대...역대 최고치
텍사스-플로리다 등 경제 재개 제동...美증시 '폭락'
백악관, 두달만에 TF 브리핑 재개...펜스부통령 '낙관론' 계속
'코로나19 의식?'...골프광 트럼프, 주말 골프일정 돌연 '취소'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로 모인 인파(사진=AP/연합) |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명에 육박하면서 미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텍사스 등 일부 주는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했다. 백악관은 태스크포스(TF)의 브리핑을 두 달 만에 재개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 골프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이 여파로 미국 증시와 국제유가는 하락했고,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4만명 육박...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4만명 육박...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통계를 분석한 결과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가 3만9972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올해 2월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나온 하루 신규 환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워싱턴포스트(WP)도 25일 전국적으로 주 정부가 보고한 신규 환자 수가 3만9327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한창 퍼질 당시인 4월에 일일 신규 환자가 가장 많았을 때가 3만6291명(4월 24일)이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주 정부들은 일부 경제 재개에 제동을 걸고 있다.
25일 6000명에 육박하는 5996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텍사스주는 26일(현지시간) 술집이 문 닫도록 하는 조치 등이 담긴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플로리다주도 이날 당장 주 전역의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주는 식당·술집 등에서 술을 팔도록 허용하는 경제 재개 2단계에 있었다. 그러나 이날 9000명에 근접한 8942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면서 최고치를 기록하자 이같이 조치했다.
◇ 백악관, 언론브리핑 두달만에 재개...펜스 부통령 "확산 늦췄다"
◇ 백악관, 언론브리핑 두달만에 재개...펜스 부통령 "확산 늦췄다"
백악관도 올해 4월 27일 마지막이었던 TF의 언론 브리핑을 이날 다시 열었다.
종전에 TF 브리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직접 열었지만, 이날은 TF 팀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백악관 밖인 보건복지부에서 열었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50개 주 중 16개 주가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와 함께 감염자가 많은 주의 주민은 지방 당국의 주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은 이날 브리핑의 대부분의 시간을 '낙관론'을 펼치는데 할애했다. 펜스 부통령은 34개주는 안정화하는 수치를 보여준다며 "진실은 우리가 확산을 늦췄다는 것이다. 우리는 발병곡선을 평평하게 했다", "매우 두드러진 진전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대선 유세를 개최한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여전히 정치적 과정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로이터는 "코로나19가 16개 주에서 증가하고 있음에도 대유행에 관해 낙관론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규모 재확산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라고 당부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낫지만 특정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한 뒤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다"며 코로나19를 끝내는 유일한 길은 모두 함께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조만간 발병을 진화하지 않는다면 잘 하고 있는 지역도 취약해질 것"이라며 뉴욕처럼 코로나19 타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주들도 추가 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골프광 트럼프, 골프일정 돌연 취소...이유는
◇ 골프광 트럼프, 골프일정 돌연 취소...이유는
이처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을 떠난 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지내다 28일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오전에 갑자기 이 일정을 취소했다.
이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와 함께 골프를 치며 주말을 보내는 대표적인 곳 중 하나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일정을 취소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충일(5월 25일) 연휴 기간이던 지난달 23~24일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이틀 연속 골프를 쳐 눈총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일정을 갑자기 취소한 것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한 상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미 전역의 흑인사망 항의 시위 사태 중 벌어진 폭력행위 대처와 관련한 이유로 뉴저지행을 취소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법과 질서가 집행되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워싱턴DC에 머물길 원했다"고 썼다.
이어 "방화범과 무정부주의자, 약탈자, 선동가가 대부분 저지됐다"며 "나는 공동체를 안전하게 유지하는데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 사태 주시하는 투자자...美증시 '털썩'
◇ 코로나 사태 주시하는 투자자...美증시 '털썩'
미국의 일부 주가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면서 미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0.05포인트(2.84%) 급락한 25,015.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4.71포인트(2.42%) 떨어진 3,009.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9.78포인트(2.59%) 하락한 9,757.22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3.31%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2.86%, 나스닥은 1.90% 내렸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이 4.49% 급락했다. 금융주는 4.33% 내렸고, 에너지도 3.51%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 주가가 8.3% 이상 폭락했다. 트위터 주가도 7.4% 내렸다. JP모건체이스 주가도 5.5%가량 급락했다.
국제유가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6%(0.23달러) 내린 3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주간 가격으로는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9.70달러) 오른 1,780.30달러에 마감됐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