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7월 코스피 밴드 2000∼2200선
풍부한 유동성, 코로나 치료제 기대감 유효
2분기 실적 기대치 낮추고 옥석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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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7월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증시 유동성에 힘입어 2000선을 굳건하게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7월에도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성장주와 함께 한국판 뉴딜 종합대책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씨에스윈드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대체로 7월 코스피가 2000~2200선을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도 3개월 연속 랠리를 이어왔지만,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임상 데이터 발표 등을 감안하면 200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고점을 뚫을 만한 모멘텀도 많지 않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 국내 증시는 2020년 하반기 주식시장의 시작으로 남은 한 해의 흐름을 읽어 볼 수 있는 중요한 한 달이 될 것"이라며 "이미 3개월 연속 랠리를 이어왔다는 점과 코로나19 영향이 정점에 달했던 2분기 거시지표, 기업실적을 진단하는 기간이라는 점이 상당한 시장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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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감염 초기였던 만큼 대체로 양호했지만, 2분기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일부 국가가 봉쇄 조치를 가동한 만큼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애널리스트들이 2분기 추정치에 실적 조정을 본격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점도 염두해야 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유가증권시장 2분기 순이익 변화는 주로 실적을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애널리스트가 실적을 하향 조정한 것이 원인으로, 하방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이 평균치에 가깝게 발표될 경우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시작될 어닝시즌에는 코로나19 충격이 기업들의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수혜 업종 안에서도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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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H투자증권) |
2분기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을 주도하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6조1000억원대로 전분기보다 4.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했고 디스플레이 CE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D램, 낸드플래시의 판가 상승으로 메모리 실적이 개선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7월 중 3차 추경안이 통과되고 정부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경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그린뉴딜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전환 등 환경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기 부양과 고용 촉진을 이끌어내는 정책을 말한다. 3차 추경안에는 그린뉴딜, 디지털뉴딜의 핵심사업으로 산단 디지털 혁신 및 에너지 인프라 개선 예산 2353억원이 포함돼 있다. 김영환·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경기 부양을 연계한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정책은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EU,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도 추진하고 있다"며 "7월 한국형 뉴딜 종합계획 이후에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모멘텀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