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첫 퀀텀닷 설비 입고
QD 라인 클린룸 공사 마무리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사업장. |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에 첫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설비가 입고됐다. 지난 3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올해 말까지 중단하고 QD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지 3개월만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1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뒤로는 9개월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생산라인 셋업(구축)을 마무리하고 내년 시범 가동을 거쳐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 내용 | |
구분 | 내용 |
총 투자 규모 | 13조 1000억 원 |
투자 기간 | 2019년 하반기~2025년 |
생산 시기 | 2021년 시험 생산 |
생산 규모 | 연간 200만 장(추정) |
자료=삼성디스플레이, 관련 업계 |
◇ 내년 본격 양산 목표
삼성디스플레이는 1일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이동훈 사장 등 경영진과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QD 설비 반입’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TV용 LCD를 생산하는 L8 라인 일부 설비를 철거하고 QD 라인 구축을 위한 클린 룸 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5세대 증착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QD 설비 구축에 돌입해 올 하반기 생산라인 구축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다.
QD 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조 100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신성장 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19일에도 아산사업장을 찾아 관련 사업 전략을 점검했고, 이어 보름만인 같은 달 31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대형 LCD 생산을 중단하고 QD 디스플레이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면서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QD 디스플레이 사업화로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QD 디스플레이 패널로 제작된 TV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 삼성, QD 개발 막바지
QD 디스플레이는 퀀텀닷(양자점) 물질을 기반으로 만든 패널로, 액정표시장치(LCD)보다 개발이 까다로워 ‘꿈의 기술’로 불린다. 파란 빛을 내는 블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발광원으로 삼아 색 재현력이 높고 시야각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 개발이 어려운 QD 디스플레이 양산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무엇보다 경쟁 심화에 따른 LCD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며 실적 하락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LCD가 진입 장벽이 낮은 탓에 중국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로 글로벌 LCD 시장을 뺏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기술 선도업체로서 새로운 판을 깔아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선점해야 했던 셈이다. 고부가 QD 디스플레이에 집중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동시에 기술력으로 중국과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게 삼성 측의 판단인 것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도 올 연말까지 국내에 있는 LCD TV용 패널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생산라인 구축과 함께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 진입을 위해 QD 제품의 완성도와 양산성을 높이기 위한 막바지 기술 개발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 활동도 전개중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협력업체들과의 공고한 협력 체계로 QD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 20여 년간 축적해온 LCD 대형화 기술과 QD 분야 기술력으로 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