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상반기에만 반도체·AI 분야 박사급 인력 500명 채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해 직원들과 환담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박사급 인력 500여 명을 채용했다. 올해 연말까지 역대 최대 수준인 석·박사 인력 1000여 명을 기용해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인재 등용에는 정보기술(IT) 산업 경쟁 심화, 글로벌 무역 질서 변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해나가기 위해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이 반영됐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좋은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으며, 최근에는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며 회사 미래를 위해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인재 육성 관련 발언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해 내부 인재를 육성하고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야 한다.
2018년 9월 10일, 삼성종합기술원 방문 당시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2019년 10월 10일, ‘QD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
그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
2020년 5월 6일, 대국민 기자 회견

◇ "인재=경쟁력"

1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최근 인재 전략 가운데 첫 번째는 시스템 반도체, AI, 소프트웨어(SW)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핵심 인재를 크게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3월 반도체(DS)부문 채용 공고를 내고 △차세대 메모리 리더십 강화를 위한 메모리 연구개발(R&D)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계·공정 분야 △반도체 생산라인 스마트 공장 구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인 AI, SW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 인재 영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우수 인적자원 보유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원천으로 인지하고,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 불확실성 극복과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8년 3년간 180조 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AI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해왔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달 24일에는 AI 분야 세계 최고 석학인 세바스찬 승(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전격 기용하기도 했다. 삼성은 승 소장이 그동안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연구 능력,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우수 인재 영입으로 미래 기술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채용=기업 의무"

승 소장은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이뤄진 첫 영입 사례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당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며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이러한 인재 영입은 사람을 근간으로 한다. "이 부회장은 인재는 확보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며 이들을 키우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적재적소에 배치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실제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 원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4만 명에 달하는 인재 육성 계획도 함께 발표해 ‘인재제일’의 창업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4월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1만 5000명을 채용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청와대에서도 이 부회장은 "(채용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기업의 의무"라며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기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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