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페이스북(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광고집행을 중단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350개를 넘어섰다.

3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겟과 베스트바이, 제약회사 화이자,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과 제약사 화이자 등이 동참하면서 ‘페이스북 보이콧’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350개를 웃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는 "7월 한 달간 페이스북과 그 자회사 인스타그램에서 모든 광고를 없애기로 했다"며 "오늘 우리는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들이 모든 이에게 안전하고 믿을 만한 공간이 되도록 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커피 체인점 블루보틀과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 폭스바겐도 비슷한 이유를 들어 7월 한 달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유료 광고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9일에는 완성차 업체 포드, 스포츠 의류업체 아디다스, 리복, 푸마, 전자제품 유통점 베스트바이, 소독·위생용품 업체 클로록스, PC·프린터 제조사 HP 등이 동참을 선언했다.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의류업체 노스페이스, 리바이스, 파타고니아, 자동차업체 혼다,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개발사 모질라, 화장품 업체 유니레버, 통신회사 버라이즌, 아이스크림업체 벤앤제리스 등이 광고 중단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일부는 페이스북뿐 아니라 트위터나 유튜브 등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도 광고를 중단했다.

포브스는 "미국 기업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세계로 퍼지면서 폭스바겐, 혼다 유럽법인, 포드 유럽법인,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프랑스 국영 에에너지기업 EDF에너지, 영국 음료 제조업체 브리트빅 등도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이 기업들의 보이콧 운동은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인 게시글을 방치했다는 이유에서 촉발됐다. 지난 5월 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글을 올려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는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규정 위반’·‘폭력 미화’라고 규정하고 차단 조치에 나섰지만 페이스북은 ‘발언의 자유’라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내버려 뒀다. 이는 페이스북이 인종차별을 방치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졌고 미국의 대표적 흑인 인권단체인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의 단체들이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 켐페인을 런칭하자 기업들이 가세하기 시작한 것이다.

광고 수익으로 먹고 사는 페이스북에게 이러한 보이콧 운동은 치명적이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가 침체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광고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 페이스북 매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페이스북의 지난 1분기 광고 매출은 177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이는 페이스북 상장 이후 가장 저조한 분기 성장률이라는 평가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707억 달러로 집계됐다. 투자분석가들은 페이스북의 3분기 매출 성장률을 7%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보이콧 운동이 실제로 페이스북 매출에 큰 위협이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페이스북 광고주 중 유니레버와 같이 글로벌 업체에서 나오는 수입은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는 800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이 지불하는 광고수입이지만 문제는 이러한 업체들이 페이스북 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페이스북 광고가 신규 고객들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매우 유력한 수단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페이스북 보이콧 운동에 동참하는 행위가 큰 희생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비밀번호 관리 업체 대시레인의 조이 하워드 최고마케팅경영자(CMO)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특히 중소기업들이 직접반응 광고에 크게 의존할 경우 페이스북을 활용하지 않는 건 매우 큰 희생"이라고 설명했다. 직접반응 광고란 앱 다운로드, 상품 구매 등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광고를 일컫는다.

그는 또 "중소기업들이 페이스북 보이콧 동참에 못하는 이유는 그러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광고대행업체 메카니즘의 브렌던 가한 파트너도 페이스북 보이콧 운동이 안겨줄 수 있는 영향과 관련해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들의 경우는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광고를 다른 매체를 통해 집행해도 되지만 소비자직접판매(DTC) 브랜드일 경우 월마트 진열대에서 상품을 빼는 효과와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자은행 제이피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공개하면서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경우 광고단가가 그만큼 저렴해지기 때문에 이를 기회로 삼을 마케터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