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DB그룹 ‘2세 경영’ 돌입…김준기 장남 김남호 회장 선임

DB손해보험·DB Inc 최대주주…"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

그룹 구조조정 이끌고 금융 계열사 중장기 전략 구체화



총수 부재 사태를 겪던 DB그룹이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를 맞았다.

DB그룹은 1일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남호 신임 회장은 DB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으로 DB손해보험과 DB Inc.의 최대 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016610],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000990]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남호 회장은 이날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헤쳐나갈 수 있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각 사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융합 구축과 온택트 사업역량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남호 신임 회장은 내년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그룹 제조 서비스 부문 지주회사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그는 1975년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한 뒤 1999년 미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7년에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를 취득한 데 이어 UC버클리대학교에서 파이낸스 과정을 수료했다.

그룹에는 2009년 1월 정식 입사해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실무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김남호 회장은 국내외 투자금융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0년대 중반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팜한농, 동부대우전자 등을 매각하는 작업에 깊이 관여해 금융·IT 중심으로 그룹을 재정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DB메탈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유상증자를 이끄는 등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2015년에는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 계열사 중장기 발전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일조했다. 올해 DB그룹 금융 부문은 1분기 매출액 5조8천억원, 순이익 1천600억원을 달성해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재계에서는 김남호 회장 체제로의 전환은 3년 전부터 예견돼 온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김남호 회장의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은 2017년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체류하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이근영 회장이 2017년 9월 그룹 회장으로 선임돼 경영을 이끌어왔다. 김남호 회장은 이근영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경영 실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근영 회장은 최근 고령으로 체력적 부담이 커지면서 여러 차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달 말 그룹 경영협의회에서 퇴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자리에서 대주주인 김남호 부사장이 책임을 지고 경영 전면에 나서줄 것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세 경영’ 시대 개막으로 김남호 회장을 보좌하는 새로운 경영진 중심의 세대교체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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