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생활속으로'...생산·유통 변화 바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7.02 14:40

유통전문업체·지자체 등의 관련 사업 진출 '러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하나로마트 주차장에 설치될 태양광발전소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기자] 에너지 생산·유통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생활 속 가까이서 소규모로 편리하고 다양하게 공급받게 됐다.

이는 생산·유통 주체가 에너지 전문업체뿐만 아니라 유통업체와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2일 관련 업계 및 지자체 등에 따르면 최근 산업계, 에너지계, 지자체 등에서 MW급 재생에너지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이달부터 전기 판매에 돌입한다. BGF리테일은 충북 진천군 소재 중앙물류센터(CDC)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고 전날 밝혔다.

그동안 편의점 업계에서 에너지 절감을 목적으로 점포, 물류센터 등 사업장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적은 있지만, 대규모 발전 설비를 갖추고 전기를 생산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천CDC태양광발전소는 유휴공간인 물류센터 지붕 약 8925㎡(약 2700평)에 2400장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연간 최대 1200MWh 수준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1400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향후 한전과 전력거래소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송재국 BGF리테일 SCM실장은 "진천CDC태양광발전소는 새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경제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국 30여 곳의 물류센터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BGF리테일의 충북 진천군 중앙물류센터(CDC)에 준공된 태양광발전소

액화석유가스(LPG) 기업 E1은 지난달 21일 강원 정선군 가사리 일대에 8M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며 재생에너지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번 정선 태양광발전사업은 인허가 단계부터 사업 개발 전반에 걸쳐 E1이 직접 추진한 첫 MW급 재생에너지 사업이다.

정선 태양광 발전단지는 6만9166㎡(약 2만900평) 부지에 준공됐으며 29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전력 중 계통한계가격(SMP)은 전력거래소에 판매하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는 공동 사업자로 참여한 한국서부발전이 전량 매입할 계획이다.

구자용 E1 회장은 지난달 19일 정선 태양광발전단지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태양광뿐만 아니라 풍력, 연료전지발전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1

▲E1이 강원 정선군 가사리 일대에 준공한 태양광발전단지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지자체도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자가 될 수 있다. 경기 고양시는 9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달 일산서구 고양 농수산물유통센터 주차장 부지에 1MW급 태양광발전소를 착공했다.

이번 사업은 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고양시의 위탁을 받아 발전사업자로 직접 참여하는 경기도 지자체 최초의 공공사업이다. 기존에는 민간사업자가 공공시설을 임대해 발전소를 건설·운영 해왔다. 고양도시관리공사가 태양광발전시설에서 생산한 전력을 직접 판매하고 발전소 시설에 대한 관리와 운영을 병행할 계획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은 분산화를 기본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김대경 아시아개발은행 에너지 컨설턴트는 "분산화는 내 이웃 또는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 유통, 소비하는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 전력망 시스템에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전환은 재생에너지 위주의 분산화, 탈탄소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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