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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올 하반기 글로벌 원유수요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주관하는 세라위크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가 댄 예르긴 IHS마킷 부회장과의 화상인터뷰에서 "최악은 지나갔다"고 평가했다.

나세르 CEO는 "올 하반기 원유 수요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중국의 경우 휘발유와 디젤에 대한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에 근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IHS마킷은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의 90%까지 회복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

나세르는 또 "중국에 이어 전 세계 국가들이 봉쇄령을 풀고 경제를 재개할 것이기 때문에 원유 수요 또한 새로 반영될 것"이라며 "글로벌 원유수요가 지난 4월에는 하루 약 7500∼8000만 배럴에 불과했지만 9000만 배럴까지 이미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은 주요 기관들과 일치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CNBC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올 한해 글로벌 원유수요가 평균적으로 각각 하루 9170만 배럴, 906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나세르는 "올 연말까지 원유수요가 하루 9500만∼9700만 배럴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잇어 코로나19의 ‘2차 파동’ 여부가 (글로벌 원유수요의) 핵심 관건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 UBS의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리서치 노트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유 수요 역시 증가하되 내년까지는 작년 4분기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석유수요는 하루 약 1억 배럴로 최고수준을 경신했다.

일각에서는 최근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원유수요 회복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에너지조사기관 반다 인사이트(Vanda Insights)의 창립자인 반다나 하리는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하는 주(州)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신규 확진자가 5만 2000명을 돌파하면서 하루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인 4만 2528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며 하루 5만명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급증하면서 최소한 19개 주에서 경제 재개를 중단하거나 되돌렸다고 CNN은 집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감시 목록’에 있는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등 19개 카운티에 대해 최소한 3주간 모든 실내 영업 활동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여기에는 식당, 술집, 박물관, 동물원, 영화관, 와인 양조장 등이 포함된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 기간 해변에 대한 접근도 제한된다.

뉴욕시는 당초 오는 6일로 예정됐던 식당 내 식사 허용을 연기하기로 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다른 조치들을 잘 지키지 않아 이같이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는 독립기념일 주말에 호텔과 모텔, 상업용 숙박시설 등이 손님들의 수영장 입장을 제한하고 주류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나세르 CEO는 "세계 각국은 과거에 비해 준비가 잘 되어 있어 2차 파동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첫 번째 대유행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웠고 의료체계도 많이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상승세로 7월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4%(0.55달러) 오른 39.82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84%(0.76달러) 상승한 42.03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2분기 동안 각각 약 91%, 80% 상승했다. CNBC는 분기 기준으로 30년만에 최고라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두 유종 여전히 약 34%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CNBC는 "30년 만에 최고의 분기별 상승률"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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