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전자업계, 2분기 수익성 5년전 수준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7.02 15:42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 위치한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어린이들이 반도체 웨이퍼를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전자업계가 외형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나빠진 올해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세계 경기 성장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마땅한 탈출구마저 보이지 않으면서 실적이 5년 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일 투자업계가 현재까지 내놓은 올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자업체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급감하면서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재계 1위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6조 3000억 원대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각각 4.3%, 2%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50조 원대(50조 6792억 원)에 ‘턱걸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6조 9000억 원, 48조 5400억 원을 올렸던 5년 전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 둔화와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12.2%로 전망된다. 5년 전(30.1%)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업계는 올 3분기까지 반도체 실적이 견조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지만, 오는 4분기부터 다시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한 변수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도 앞서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 본격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본 바 있다.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8.4% 급감하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1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5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 그칠 것으로 집계(-49%)됐다.

이들 양사의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경우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아래(977억 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전분기(1646억 원)와 비교해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매출액(1조 6888억 원)도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기판 사업이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며 카메라 모듈 수익성이 악화된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면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아이폰’ 신제품 판매 호조 등으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 248억 원, 당기순이익 212억 원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배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가 여전하며, 이에 따른 부담 요인이 현저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빠른 시일 내에 제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장기 업황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주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이종무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