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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광주 광산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회사의 조치로 직원들이 조기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삼성전자·삼성SDS, 문 닫고 방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광주사업장 냉장고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전면 방역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이 사업장 직원이 외부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서 삼성전자 측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3000여 명이 근무중인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세탁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곳이다.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냉장고 생산라인은 교대 근무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곧바로 라인 가동을 멈추고 긴급 방역 작업을 했다. 공장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주간 조로 출근했던 인력을 모두 퇴근 조치하고, 야간 조는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일단 검사 결과가 나오는 오는 3일 오전까지 해당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은 냉장고 라인과 공장 자체가 별도로 분리돼 있어 정상 가동중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올해 날씨가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고되면서 여름철 성수기에 대비해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중이다.
경기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도 코로나19 영향이 미쳤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내 신규 생산라인(P10) 건설 현장의 협력 사원이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긴급 방역을 진행하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인원의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진행중이다. 현재 검사가 진행중인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음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IT 업계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의 IT 서비스 계열사 삼성SDS의 서울 잠실 본사는 이날 전면 폐쇄됐다. 삼성SDS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삼성SDS는 모든 임직원을 즉시 귀가시키고 긴급 방역 조치했다. 확진된 직원의 감염 경로와 회사 내 밀접 접촉자도 추가로 파악중이다. 삼성SDS는 일단 오는 주말까지 사옥을 폐쇄하고 추이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KT 광화문 본사도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사옥이 전면 폐쇄됐다. KT 서울 본사에서 감염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사옥을 폐쇄한 뒤 전 직원을 재택 근무로 전환했다.
◇ 코로나 공포 확산…초기 상황 재현 우려
국내 주요 업체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자·IT 업계는 ‘코로나 공포’가 휘몰아친 확산 초기 상황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기업들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서기는 했지만, 또 언제 발생할지 모를 긴급 상황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전자업계는 앞서 지난 2∼3월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본격적으로 겪었다. 부품과 자재 등 수급 지연으로 공장 가동 중단 등 피해를 봤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에 근무하는 대구 주재 직원에게 일주일 간 재택 근무를 명하기도 했다. IT 업계의 경우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판교 일대가 발칵 뒤집힌 바 있다.
이날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54명 늘어난 1만 2904명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