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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6월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어려운 상황을 뒤집기 위해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도 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미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미국에는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다"며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또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 놓을 어떤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10월의 서프라이즈'란 역대 미국 대선에서 선거전 막판에 유권자의 표심과 판세에 영향을 주려고 야심차게 준비한 대형 반전 이벤트를 말한다.

볼턴 전 보좌관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선거전에서 회심의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일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이 모든 과정에 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사진찍기용 행사' 등을 위해 2년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취지로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도 '10월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됐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영변 폐쇄와 일부 대북 제재 해제를 교환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차 석좌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논의로 짐작되는 회의에서 북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은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고 한 뒤 "이것은 10월의 서프라이즈로 이끌 수도 있는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백악관 내에서 북한과 합의를 반대한 유일한 인물은 볼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볼턴이 백악관에 없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10월의 서프라이즈를 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볼턴의 책에 트럼프 대통령이 7000마일 떨어진 북한에 왜 제재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고려할 때 10월의 서프라이즈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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