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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연일 대규모로 인파가 몰리는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독립기념일 행사를 통해 재선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연설을 했다. 독립기념일을 맞아 연방정부가 준비한 대규모 기념식 ‘미국에 대한 경례’(Salute to America) 일환으로 연설에 나선 것이다.

행사가 열린 백악관 잔디밭은 참석자로 가득 찼으나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어 미 해군과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루 에인절스’와 ‘선더버드’가 참여하는 에어쇼가 펼쳐졌다.

오후 9시를 좀 넘어서는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미 내무부는 최근 들어 가장 규모가 큰 불꽃놀이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백악관 인근 링컨기념관 등지에 인파가 몰려 불꽃놀이를 지켜봤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금요일부터 시작된 독립기념일 연휴에 전국에서 불꽃놀이 행사 80%가 취소됐다는 점이다.

불꽃놀이를 보려고 몰려든 인파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이 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 보건당국 역시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가 코로나19 확진 급증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 따라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각별히 당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까지 날아가 전야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했다.

미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앞장서 확산을 부추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촉발한 과거사 청산 움직임을 겨냥해 진보진영과 언론을 맹공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인종차별 반대 시위 강제진압 시도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편가르기’ 연설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 재선 승리를 위해 독립기념일을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급진 좌파와 마르크스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를 격퇴하는 과정에 있다"며 "우리는 충실하게 미국의 역사를 지키길 원한다. 결코 화난 무리가 우리의 조각상을 무너뜨리고, 우리의 역사를 지우고, 우리의 자유를 뭉개도록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없던 작년 독립기념일에도 워싱턴DC에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하고 직접 행사장에 나가 연설, 당파성 없이 축제로 치러져 온 독립기념일에 정치색을 입혔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현직 대통령이 연설에 나서거나 탱크 같은 군용장비가 동원된 적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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