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은행, 일부 예·적금 판매 중단…은행들 '상품 재정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7.07 14:40

신한銀, 주거래 S20통장 등 3개 상품 6일부터 판매 중단

국민銀, KB티몬적금 내달 17일부터 판매 안해

시중은행들 여수신 금리 조정 하며 정비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일부 예·적금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새로운 브랜드 런칭과 제휴사와 제휴 종료 등의 이유로 상품 정리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들은 저금리로 인한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여·수신 상품 금리를 내리는 등으로 금융상품을 재정비하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신한 주거래 S20 통장, 신한 S20적금, 신한 두배드림(DREAM) 적금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 주거래 S20 통장과 신한 S20 적금은 만 18∼30세를 타깃으로 출시됐던 20대 전용 상품이다. S20은 2011년 9월 신한은행이 20대 고객을 위해 출시한 20대 특화 금융브랜드로, 당시 통장, 적금, 체크카드 등 상품들도 함께 출시됐다.

신한 S20적금은 6개월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출시된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가입일 이후 3개월 이상 지난 고객이 대학교(원) 등록금 납부나 고객이 등록금 납부와 해외송금을 하는 경우 계약기간별로 약정한 이자율을 적용해 중도해지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22일 기준 이자율은 연 0.4%였다.

신한 주거래 S20 통장은 만 200만원 이하 잔액에 지난달 20일 기준 연 1% 우대이율을 주는 상품이다. 최근 은행들 금리가 떨어지자 부상하고 있는 파킹통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신한은행이 두 상품 판매를 중단한 이유는 지난달 20대 고객을 겨냥한 금융브랜드 헤이영(Hey Young)을 새롭게 출시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2일 만 18~29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헤이영을 런칭하고, 머니박스, 체크카드, 모바일 플랫폼 등 전용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헤이영 전용 상품들이 나와서 기존의 S20 상품들이 대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신한은행 홈페이지.


같은 날 판매를 중단한 신한 두배드림 적금은 지난 2017년 출시돼 기본금리의 2배 만큼 높은 금리를 주도록 구성된 2년 만기 상품이다. 지난달 22일 기본 연 1.25%, 우대이자율까지 더하면 연 2.5%의 금리로 제공됐다. 최근 같은 기준의 적금 상품 금리가 우대금리를 포함해 1%대에서 2% 초반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의 금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품이 출시된 지 꽤 된 만큼 다른 신상품들도 나와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고 판단해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KB티몬적금을 다음달 17일부터 판매하지 않는다. 6개월 자유적립식 상품인 이 상품 또한 이날 기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1.5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소셜커머스인 티몬과 국민은행이 손을 잡고 만든 상품으로, 이번에 제휴가 끝나면서 상품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게 국민은행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티몬적금은 티몬과 제휴가 된 상품인데 제휴 기간이 만료돼 8월부터 판매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가 떨어지자 여수신 상품 금리를 하향조정하며 상품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 50여개 금리를 최저 0.05%포인트 이상 내렸다. 여기다 우리은행은 대출금리 체계 합리성 제고를 위한 모범규준을 적용해 현재 판매가 중단된 19개 개인신용대출의 금리 적용 방식을 오는 16일부터 바꾼다. 기존에는 가산금리를 산출할 때 내부신용등급을 따지지 않았지만, 변경 후에는 내부신용등급을 비롯해 대출기간, 대출금액 상환방식 등을 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제공하기에는 역마진 등의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은행들은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상품 금리와 판매 여부 등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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