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2분기 재고평가 이익·5월 OSP 절감효과 적자폭 대거 낮춰
3분기는 OPS 급락 본격 효과…휴가철·항공운항 확대까지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1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 정유업계가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자폭을 최대한 낮추고, 3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증권업계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조4000억원이라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는 2분기 재고평가 손실이 줄어들고 정제마진도 개선되면서 1분기보다 적자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시장 전망치 평균을 종합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분기 19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분기 1조7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손실폭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셈이다.

1분기 1조73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에쓰오일도 2분기에는 적자폭을 300억원대까지 줄일 전망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타사대비 정제마진이 빨리 플러스로 돌아서며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에쓰오일이 2분기 소폭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1분기보다는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이 발생하고 있고, 지난 5월 대폭 낮아진 OSP(official selling price·산유국이 실제로 판매하는 원유 가격과 두바이유나 브렌트유 등 기준 유종과의 가격 차이)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로 마이너스 정제마진을 극복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팟기준 2분기 국내 정유사들의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7달러로 1분기(4.8달러) 대비 하락했지만, 1개월 시차를 감안한 2분기 재고마진은 배럴당 3.6달러로 1분기(-4.4달러) 대비 상승했다. 2분기 제품별 마진은 휘발유 -4.0달러, 경유 -5.2달러, 항공유 -7.2달러 등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다만 4월 역마진 구간에 진입했던 휘발유 마진은 주요국에서의 락다운 조치가 해제되면서 회복세를 시현했다. 다만 항공유·경유·등유 마진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주간 정제마진은 3월 둘째주 배럴당 3.7달러를 기록했다가 3월 셋째주부터 6월 둘째주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6월 셋째주와 넷째주 배럴당 0.1달러로 잠시 플러스를 기록했다가 7월 첫째주 -0.5달러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분기 국내 정유사 대부분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재고 누적을 막기 위해 정기보수를 단행해 손실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다"면서 "또한 5∼6월 미국이나 중국 등 전세계 글로벌 원유 수요의 약 75%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휘발유 소비가 늘면서 휘발유 마진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여부는 결국 글로벌 공장 가동과 항공유 수요 증가 등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분기에는 정유 4사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이 경기 부양에 나섰고, 일부 락다운 해제로 공장 가동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6월 이후 글로벌 항공 운항이 확대되고 있고, 7∼8월 휴가철을 맞아 차량 이동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5월 OSP 급락 효과가 6월부터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원가절감 효과는 2분기보다 3분기에 크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코로나 재확산의 변수는 있지만 현재 수준의 부진한 정제마진이 지속되더라도 3분기 실적 개선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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