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세가 거침없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00만원에 육박하며 올초 대비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런데도 추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흔들림 없는 ‘리니지 형제’의 인기와 언택트 문화의 확산 효과가 맞물리면서다. 또 중국의 한한령이 풀릴 조짐이 보인다는 점도 엔씨소프트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 언택트로 게임인구 늘고, 판호 발급 기대감도↑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날 주당 96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종가인 99만6000원 보다는 3% 넘게 하락한 수준이지만, 엔씨소프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한껏 무르익은 분위기다. 전날 엔씨소프트는 시가총액 21조8662억원을 기록하며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자동차를 따돌리고 코스피 10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올 초 54만1000원에서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추가 상승 동력이 풍부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최근 한한령이 해제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내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8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29.4% 상향 조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엔씨소프트에게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언택트 수혜와 한한령 해제 기대라는 물이 들어오니 엔씨소프트는 노를 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가 과거에는 게임의 소비자가 아니었던 사람들의 신규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시장 자체가 확장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국에서 한한령과 관련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며 국내 기업들에 대한 판호 발급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캐시카우 기반 신작 출시 예고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리니지M은 현재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도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리니지 형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작 등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블레이드&소울2를 비롯해 리니지2M의 글로벌 서비스도 계획 중이며, 내년에는 아이온2, 프로젝트TL(PC, 콘솔) 등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신작 모바일 게임 3종을 공개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기도 했다. 올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이 게임들은 ‘트릭스터M’과 ‘팡야M’,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차기작 ‘프로야구 H3’ 등이다. 이들 3종 게임은 최근 신작의 트렌드인 ‘자체 IP’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접목돼 엔씨소프트의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4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56.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84억원으로 이 기간 9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