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거래허가 피한 지역들 신고가 행진
강남 입성 '막차 수요자' 증가 원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서울 강남권에서 신고가 행진 등 규제 풍선효가가 나타나고 있다. 7월 부터는 양도세 혜택이 줄어들며 매물 자체가 귀해졌지만 추가로 허가구역 지정 가능성이 제기되며 집주인들이 호가 올리기에 나섰다. 사진은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지난달 23일부터 강남 일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해당 규제를 피한 곳의 아파트가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 6·17 부동산 대책 당시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이에 따라 같은 강남구라도 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역삼·도곡동은 물론 서초구 서초·반포동 등에서는 신고가를 넘어서는 매물이 나타나고 있다. 집주인들이 추가 규제 지역으로 발표될 경우를 대비해 실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한 호가를 높여 놓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규제에 묶이기 전 강남 입성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많아진 결과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인 대치동과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역삼동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푸르지오 전용면적 148㎡는 지난달 20일 29억5000만원(21층)에 거래되며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직후 평형대의 매매가가 25억1000만원(5층)으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만에 4억4000만원이 오른 결과다. 신고가를 갱신한지 불과 2주 만에 현재 호가는 30억원으로 나와 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1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18억5000만원(28층)에 매매가 됐다. 해당 단지는 거래가 활발한 곳은 아니었으나 지난 2018년 1월 이후 약 18개월 만에 6억원이 올랐다. 서초 롯데캐슬리버티 전용 84㎡는 올해 7월 들어 14억9900만원(6층)으로 뛰며 지난해 10월 12억원(2층)의 직전 상한가보다 2억9900만원이 상승했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 25일에도 전용 84㎡가 14억7000만원(3층)으로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보다 2억7000만원 오른 바 있다. 반면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의 매물은 23일 이후 신고가 행진을 멈춘 것은 물론 거래 자체가 끊겼다.

실제로 매매시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표가 있자마자 지정을 피한 곳의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허가구역 추가 지정 가능성도 나오면서 지금 아니면 강남에 집을 못 산다는 인식이 거래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규제발표 이후에도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속한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거래량 각각 402건과 603건으로 올해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주택자들이 6월 말 까지 양도세 혜택을 받기 위해 집을 내놓으며 사실상 거래가 끝났고, 이후 나오는 물건은 ‘팔리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거래는 없고 호가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구 한 공인중개사는 "6월 양도세 혜택 때문에 이미 거래 물건은 거의 끝나서 매물이 많이 없는데다, 상한가를 넘어선 호가로는 매매가 잘 안된다"며 "때문에 중개업자들도 물건을 단독으로 잡기 위해 호가를 올려서 거래해주겠다고 권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건이 많이 없으니 팔리는 금액이 바로 시세가 되지만 현재 시세들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어 매도가 이뤄지려면 호가보다 낮춰 거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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