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전체 미분양 상태로 지어진 옛 마산 월영사랑으로, 창원 미분양 사태 주범

창원 월영 마린애시앙 투시도. /부영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권혁기 기자] 경상남도 창원시를 ‘미분양 무덤’으로 만든 ‘부영 창원 마린애시앙’이 악성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할인 분양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창원시는 2016년 10월 17일부터 지금까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경북 김천 및 경주시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지역 중 하나다.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관리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8428가구다. 이중 약 22%가 ‘부영 창원 마린애시앙’에서 나왔다. 창원시에 따르면 ‘부영 창원 마린애시앙’은 4월 말 기준으로 전체 4298가구 중 4084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준공된 이후에도 팔리지 않고 있는 악성 미분양이다.

이 단지는 사업 초기부터 논란이 된 아파트다. 부영은 지난 2016년 5월 ‘부영 창원 마린애시앙’ 선분양을 진행한 후 분양률이 43.9%라고 허위 신고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결과 177가구만 계약해 분양률 4.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뻥튀기 분양률’로 인해 부영은 위약금을 물고, 분양계약을 해지한 후 1조원 이상의 공사비를 들여 해당 단지를 완공했다. 그러나 단지 옆 4차선 도로와 관련한 방음벽 공사, 우수관로 공사, 단지 인근 하수예비처리장 악취 방지 시설 미설치 등으로 준공 승인(사용검사)이 늦어지면서 작년 말에야 비로소 후순위로 1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청약자가 286명에 그칠 정도로 참패를 겪었다.

부영은 2016년 당시 3.3㎡당 평균 980만원이었던 분양가를 올해 3월 800만~860만원까지 낮췄지만 계약 건수도 2월 19건, 3월 12건, 4월 10건에 불과했다. 분양가 50% 납부 후 입주 가능, 잔금에 대해서 2년 분할 납부 또는 선납시 4% 할인 혜택 등을 제공했지만 소비자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부영은 8월 말까지 1000가구 한정으로 8%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지만 현지 중개인들에 따르면 전용 152㎡ 오션뷰 고층 일부만 팔린 상황이다. 부영이 급하게 1000가구 할인 분에 나선 것은 초등학교 개학 때문이다. ‘부영 창원 마린애시앙’ 단지 안에 세워진 부용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은 전체 가구의 40% 이상이 입주해야 개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 초기 입주민을 포함해 550가구가 들어와 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택형이 모두 인기가 없다"며 "할인 분양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지만 1000가구 중 600~700가구는 아직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축 아파트에 저렴한 분양가를 갖춘 아파트임에도 분양률이 저조한 것은 ‘부실시공 1위 건설사’, ‘미분양 아파트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한 점도 작용했다. 현재 전용 84㎡는 2억8000만원, 전용 152㎡는 3억7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한 누리꾼은 "에어컨, 식기세척기, 붙박이 김치냉장고 같은 옵션까지 넣고도 가격이 저렴한 것은 장점이긴 하다"면서도 "4000가구가 언제 다 팔릴지 몰라 불꺼진 아파트가 될까 우려스럽고, 초등학교 개교도 걸림돌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 관계자는 "부용초등학교의 경우 내년 3월 개학을 목표로 협의 중"이라며 "할인 효과로 계약도 순조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