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보험사들 간의 전쟁으로만 여겨졌던 보험시장 점유율이 독립법인대리점(GA)의 등장으로 흔들리고 있다. GA 수가 늘어나는 것 뿐 아니라 그 규모 또한 커지면서 보험업계의 ‘공룡’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GA 등장에 눈과 귀를 집중하며 시장 점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보험 백화점’이라 불리며 보험업계 판도를 흔드는 GA의 세계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보험대리점의 성장으로 보험시장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GA보험사들의 위상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몸집 불리기로 끝나기 보단 틈새 시장을 파고들거나 주요 타깃 층을 잡는 등 다양한 경영 전략까지 내세우며 플러스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보험대리점 가운데 하나인 지에이코리아는 창사 이래 최초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외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GA 사들 역시 불황 속에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7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GA업계의 생·손보 매출이 전년 보다 늘었다. 생명보험의 경우 월납보험료 2711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손해보험은 3782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대비 8%, 2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업계는 업황 불황(저출산·저금리·저성장)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GA보험사는 ‘독립법인대리점’으로 특정 보험사에 속해 있지 않고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고객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 상품을 직접 찾아보기 보단 대리점에서 한번에 비교·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보험협회에 등록된 법인 GA보험사(500인 이상 등록)는 50여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상위 10곳에는 ㈜지에이코리아, (주)글로벌금융판매, 인카금융서비스(주), 프라임에셋(주), 리더스금융판매(주), 케이지에이에셋(주), 메가(주), (주)엠금융서비스,한국보험금융(주), 피플라이프(주) 등이 이름을 걸고 있다.

보험협회 공시시스템


◇ GA 상위 5곳, 매출 등 증가세는?

‘빅5’로 꼽히는 다섯 곳의 매출 등 규모를 보면 가장 먼저 지에이코리아가 눈에 띈다. 지에이코리아의 지난해 생·손보 합산 매출 총액은 6525억9100만원으로 전년 5748억3000만원 보다 13.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8년 55억620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236% 증가한 수준이다. 자연스럽게 자본금도 늘었다. 2018년 32억7900만원이던 자본금은 2019년 말 기준 34억1900만원으로 2억원 가까이 많아졌다.

소속 설계사는 지난해 말 기준 1만4590명이며 13회차 설계사 정착률은 66.4%이다. 13회차 정착률은 신규 등록한 설계사가 1년 이상 영업활동을 이어오는 비율을 나타낸다.

지에이코리아를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 하는 글로벌금융판매는 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는데, 생·손보 합산 매출 총액은 5186억6200만원으로 지난해 4648억8300만원 보다 11.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3억1500만원을 기록했으며 자본금은 2019년 말 기준 20억원이다.

다음으로 인카금융서비스의 생·손보 합산 지난해 매출 총액은 2444억317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998억7774만원 보다 22.3%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34억244만원이다.

프라임에셋의 경우 지난해 매출 총액은 2672억403만원(생·손보 합산)으로 전년 2275억3720만원 보다 소폭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44억5887만원으로 전년 29억846만원 대비 약 50% 가까이 늘었다. 소속 설계사수는 1만179명으로, 13회차 정착률은 약 49.7%를 차지했다.

리더스금융판매의 지난해 생·손보 합산 매출총액은 3630억5200만원으로 2018년 3089억7800만원 대비 17.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는데, 전년 6억6200만원 적자를 보던 것과 반해 지난해엔 순이익 1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소속된 설계사 수는 8950명이며, 13회차 정착률은 45.6%을 기록했다.

법인보험대리점 통합종합공시


◇ 규모는 커지는데, 부작용 역시 속출…금융당국은 골머리


GA의 규모가 커지는 이유론, '영업력'이 꼽힌다. 해를 거듭할 수록 다양한 방법의 영업력을 드러내는 탓에 그 규모 또한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불완전판매’다.

‘불완전판매’는 반드시 알려야 할 정보 등을 알려주지 않은 상태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인데, GA의 특성 상 여러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다 보니 개인 블로그나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으로 금지된 내용을 담거나, 필수 안내 사항 가운데 일부를 빠뜨린다는 등의 불법광고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상품 가운데 계약 기간이 길거나 중간에 해약 시 소비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안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일반적으로 대부분 가입자들이 보험상품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더 자세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잘못된 방법으로 상품 판매를 할 경우 보험사 전체가 오명을 쓸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당국에서도 혹시 모를 피해를 예방하고자 보험업법에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에는 보험계약자가 기존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보험계약을 맺으면 보험인수가 거절되거나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등의 광고 필수 안내 사항과 보험 상품 판매시 금지해야 할 행위 등이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일부 GA에 소속돼 있는 설계사들이 이를 지키지 않은 상태로 상품 판매를 하고 있다. 고스란히 관련 피해는 상품 가입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른바 어떠한 관리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고아 계약’만 남거나 원하는 방향과 다른 상품을 가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제도 개선·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광고에 있어 GA사의 홈페이지 광고 등을 추가 심의하는 것은 물론이고 불법 광고 관련해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망을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지켜야 할 사항을 지키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상품을 판매하다 보면 그 피해는 가입자가 떠안을 수 밖에 없다. 또 대부분의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피해는 돌아간다. 앞으로 GA사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당국 차원의 적절한 제재 방안이 나와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를 나타내며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보험업법에 있는 ‘광고 관련 준수사항’을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으로 이동시켰다.

아울러 금융업권의 준법감시인협의제 평가 기준 시점이 변경됨에 따라 GA사의 하반기 점검과제 또한 재조정한다. 준법감시인협의제 운영 대상은 6월 말 기준 소속설계사 수를 기준으로, 대상은 대형 GA뿐만 아니라 홈쇼핑·텔레마케팅(TM)채널을 포함된다.

또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해 내년 1분기에 보험상품 비교·설명확인서 관리와 설계사 교육 관리를 집중 점검하며 2분기는 계약유지, 가상계좌 입금, 수수료 지급 관리 부문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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