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중소형 LPG선박 기준 제정 착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7.08 12:17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부산서 ‘중소형 LPG선 건조·운항 실증사업’ 추진

LPG선박, 1만5천여 척 노후 연안어선 우선 적용...미세먼지 감소·경제효과 커

▲중소형 LPG선박 보급을 위한 각종 기준마련을 목적으로 실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세계 최초로 중소형 액화석유가스(LPG) 선박 상용화를 위한 기준 제정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최근 정부는 3차 규제자유특구를 지정하면서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인 부산에서 중소형 LPG선박 건조·운항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안전기준 마련 등 상용화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소형 선박에 적용 가능한 LPG연료 추진시스템을 실제 선박에 탑재·운항해 안전성을 확보한 뒤 안전기준 마련 등을 위한 규제특례가 이어질 예정이다.

실증사업은 총 3가지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는 ‘중형 LPG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선박’ 건조·운항 실증이다. 이를 통해 24M 이하 중형급 선박에 LPG를 연료로 하는 엔진을 탑재·운항하기 위한 건조·안전 기준 등 법적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해양수산부 고시에서 정한 ‘가스연료추진선박기준’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선박에 대해서만 건조기준 등을 제시하고 있다.

두 번째는 소형 선박용 LPG 선외기 전환·운항 실증이다. 이는 소형 선박용 가솔린·디젤 선외기를 LPG로 전환·개조해 운항하기 위한 기준마련을 위해 진행된다.

육상에서 선박으로의 LPG 충전 실증도 이뤄진다. 육상탱크로리에서 해상 중소형 실증선박 내에 고정된 저장탱크(용기)로 LPG를 충전하기 위한 법적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각각의 실증을 통해 안정성이 입증되면 실제 실행이 가능하도록 후속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해민중공업, KTE, 엔써, 리벤씨, 한국알앤드디, 부산에너지 등 총 6개 민간기업과 중소조선연구원, 한국선급, 부산테크노파크, 한국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참여한다. 특구사업자 외 대한LPG협회,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실증사업에 힘을 보탠다.

실증사업은 내달 본격 시작해 2024년까지 4년간 진행되며, 2년간 총 146억1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LPG 탱크로리를 이용한 선박 벙커링 실증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무엇보다 실증결과 확보된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국내·외 LPG선박 기준 제정의 기초로 활용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LPG는 중소형 선박·선외기 개조가 쉽고, 연료공급 방식 상용화에도 유리하다.

부산지역 조선해양 R&D 인프라를 활용하고, 집적된 조선기자재업체의 신사업 참여와 친환경 중소형 선박 분야의 신성장동력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특구기간 내 매출 463억 원(수출 560만 달러), 신규고용 132명, 기업유치 및 창업(17개사) 창출 등이 기대된다. 2030년까지 매출 1527억 원(수출 2271만 달러), 신규고용 1080명, 기업유치 및 창업은 33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해양환경오염 감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미래에는 수소가 가장 중요한 친환경 선박연료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상용화 시기가 언제일지 알 수 없는 현 시점에는 다른 에너지에 비해 경제성, 친환경성, 벙커링, 열효율 측면에서 실효성이 높고 단기간 내 상용화 할 수 있는 LPG 연료 선박이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중소형 노후 연안 어선들이 부산에서 개발한 LPG연료 선박이 진입할 수 있는 우선적인 시장이 되고, 향후 세계 각국 연안으로 그 범위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PG연료 선박은 항만도시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항만 미세먼지를 대폭 감소시키는 효과도 가져달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친환경관공선 대체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의무교체 대상은 140여척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국내 연안어선 가운데 22%에 이르는 1만5000여척이 21년 이상 된 50톤 미만급 노후선박들이다.

김연숙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