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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상장 이후 연일 급등세를 보이다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상장 이후 기업 밸류에이션이 아닌 수급에 따라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당분간 수급 상황에 따른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전날 보다 0.23% 오른 21만7000원에 마감했다. SK바이오팜은 전장보다 2000원(-0.92%) 내린 21만4500원에 출발한 이후 장 초반 19만8000원(-8.55%)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키우다가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이날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주가 급등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지난 나흘 간 SK바이오팜을 628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바이오팜은 이달 2일 상장한 이후 6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상장 첫날인 지난 2일과 3일에 이어 6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일 가격제한폭이 30%로 결정된 2015년 6월 이후 상장 후 3거래일간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
한국거래소는 SK바이오팜이 상장 이후 3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상장 4일째는 외국인이 SK바이오팜 주식을 2077억원어치 대거 팔아치우면서 하락했고, 이날도 매도세를 이어갔다.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6조99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내 SK(15위·17조7660억원), SK텔레콤(16위·17조6429억원)에 이어 17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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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종목 리포트 개시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상장 당일이었던 이달 2일 2건의 리포트가 나온 게 전부다. 해당 리포트 역시 현재 주가와 괴리율이 큰 상황이지만 목표주가를 높이거나 투자의견을 낮추는 등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 주가가 이제는 기업 가치로 평가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계속해서 폭등하는 상황인데,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상대적 개념에서 접근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주가와 기업가치를 논할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SK바이오팜이 상장 이후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이 아닌 수급에 따라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당분간 수급 상황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조언했다. 즉 단기간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고, 보호예수기간 해제 등에 따라 추가로 매물이 늘어나는 만큼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주가 변동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할 것"이라며 "SK의 올해 연간 주당 배당금을 6000원으로 가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한지 며칠 안 된 상황이라 기업가치가 반영되는데 까지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라며 "SK바이오팜의 북미시장 공략이 현실화됐지만, 정작 매출을 내고 시장에 안착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