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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둔촌주공 단지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역대 최대 규모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이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일반분양이 사실상 무산됐다. 오는 29일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분양가를 확정하고 선분양을 진행해야 하지만 오는 9일로 예정된 임시총회가 조합원간 갈등으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합장 해임총회 개최 전 최찬성 조합장이 자진사퇴하면서 올해 분양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둔촌주공재건축 조합은 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9일 임시총회 소집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최 조합장은 "총회 준비 과정에서 다수의 조합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전체 조합원 과반 동의가 필요한 관리처분계획변경안 결의가 사실상 어려워져 총회 개최가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조합장은 이날 총회 취소 공지와 함께 사퇴했다. 둔촌주공 조합은 지난해 연말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HUG와 분양가 협상에 거듭 실패했다. 조합은 주변 시세를 고려해 3.3㎡당 3550만원을 주장했으나, HUG는 고분양가 관리차원에서 2970만원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HUG 분양가를 수용하고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선분양 하길 원하는 조합과 이를 반대하는 조합원 사이에서 의견이 충돌하며 분양일정은 안개속에 빠졌다. 조합측은 분상제 시행시 3.3 ㎡당 2600만원대로 분양가가 책정될 수 있다며 선분양을 주장해 온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공사중단 위기까지 겹치며 공사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도 일반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할 경우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