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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왼쪽),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적인 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윤 총장은 본부가 꾸려진다면 자신은 손을 떼고 김영대 서울고검장에게 수사 지휘를 맡기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대검찰청은 8일 오후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고려했다"면서 "수사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무부 장관에게 건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채널A 관련 전체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 본부를 구성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무부장관에게 건의했다"라고 말했다.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6일째만이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윤 총장을 향해 "9일 오전 10시까지 답을 달라"고 최후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추 장관은 지난 2일 윤 총장에게 검언유착 의혹 수사의 적정성을 따지는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중단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대한 수사 독립성 보장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당초 예정된 전문자문단 소집은 중단했지만 지휘 수용 여부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아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에 긴장감이 이어져 왔다.

대검이 지난 6일 추 장관의 수사지휘의 위법성을 지적하는 검사장 회의 결과만 공개하면서 윤 총장이 지휘 수용을 거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윤 총장이 이날 검찰총장의 사건 지휘 배제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독립성 보장, 전문자문단 소집 중단 등 추 장관의 수사지휘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검언유착’ 사건은 채널A 모 기자가 올해 초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공모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이 골자다.

사건에 연루된 한 검사장이 윤 총장의 최측근이라는 사실 때문에 윤 총장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이 수사를 무마할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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