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한샘 2분기 깜짝실적에 52주 신고가
증권가 ‘코로나19’ 여파 2분기 추정치
잇따라 내렸지만...기업들 예상밖 선전
‘추정치-실제 실적’ 불일치 사례 잇따라
"코로나로 기업탐방 축소...컴플라이언스규정도 발목"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기업들.(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상장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코로나19를 감안해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많이 낮춘데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 등에 주력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로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탐방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보다 명확한 실적 추정치를 제시하기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애널리스트들 역시 리포트 발간 횟수를 늘려 투자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샘, ‘어닝 서프라이즈’ 힘입어 52주 신고가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샘(009240)은 전일 대비 17.34% 오른 11만1000원에 마감했다.

한샘은 장중 11만6500원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전날 발표한 ‘깜짝 실적’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 164억원을 40% 상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5.9% 증가한 5172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면서 증권사들은 부랴부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리하우스로의 사업 전환을 과소평가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1500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KB증권도 "올해는 인테리어 부문 실적 회복에 중장기적으로 리하우스 중심의 성장이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10만6000원에서 11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LG전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달성하며 일부 증권사들이 제시한 7조원대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데다 모바일(IM), 가전 부문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LG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300억원에 불과했지만 실제로는 5000억원에 육박하는 4931억원을 달성했다.


◇ 증권사들 기대치 낮췄는데...기업들 ‘비용절감’ 효과


이처럼 상장사들이 예상 밖에 호실적을 발표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증권사들의 기대치가 워낙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감안해 투자를 축소하고 비용 절감에 나선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는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삼성전자처럼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며 "다만 원자재 가격 하락, 비용 절감 등이 맞물리면서 매출액은 대체로 감소한 만큼 퀄리티 면에서는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시장에서는 2분기에 기업들의 실적이 저점을 기록하고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5월 중순 이후로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도 나아지고 있다"며 "2분기 유동성 장세가 지나고 나면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코로나19로 기업탐방 축소..."컴플라이언스 규정도 발목"

일부에서는 코로나19로 기업설명회(IR)나 기업탐방 등을 잇따라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애널리스트가 기업을 분석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같은 점을 감안해도 최근 들어 기업들의 실적이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추정치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점에 대해서는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리포트 발간 횟수를 늘리고,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 등을 리포트에 바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시장 상황들을 적시에 리포트에 반영한다면 증권사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있지만 혹여 상장사의 부정적인 부분을 거론했을 때는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이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컴플라이언스 규정상 기업들이 애널리스트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정보들도 많기 때문에 리포트에 나온 추정치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마케팅 비용으로 얼마를 지출했는지, 항목별로 매출에 특이사항은 없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컴플라이언스 규정상 애널리스트도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애널리스트가 기업들과 자주 소통하고 기존에 나온 리포트라고 해도 시장 상황을 그때그때 반영한다면 실제 기업들이 발표하는 실적과 근접한 추정치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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