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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은 관계자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종교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박 시장은 생전 종교계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며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여러 종단 중 불교계와 특히 인연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정 활동 탓에 외면적으로는 종교 색채를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고교 때부터 불법(佛法)에 관심이 컸다고 한다. 시장 당선 전 인권 변호사와 시민활동가로서 일할 때는 불교 진영의 일을 많이 돕기도 했다.

1994년 대한불교조계종의 종단 개혁과 박 시장의 인연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박 시장은 종단 개혁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제도개혁안을 만드는 데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종단 개혁에 참여했던 한 불교계 인사는 박 시장이 종단 개혁 때 많은 도움을 줬다고 회고했다.

박 시장이 희망제작소 대표 시절인 2007년에는 서울 강남권 대표 사찰인 봉은사의 자문기구인 ‘봉은사 미래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봉은사 미래위원회는 불교와 사회의 소통모델 개발, 봉은사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자문 역할을 했다.

그는 개신교 쪽과도 자주 만나 시정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알려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 ‘교회와 시청협의회(교시협)’ 사무총장 황영복 목사는 이날 "박 시장은 개신교 신도가 아님에도 주일이면 여러 교회를 다니곤 했다"며 "교회를 위해서 여러 가지를 많이 도와주셨던 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교회에 관한 의견은 언제든지 얘기할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큰 어려움을 겪는 서울 시내 작은 교회에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교시협은 서울시와 지역 교회 간 협의체다. 25개 자치구 별로 있던 교회와 구청 협의회가 서울시 단위로 꾸려졌고, 교계 의견을 시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맡아왔다.

박 시장은 시장 재직 동안 천주교 서울대교구도 여러 번 찾아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지난 5월 6일에는 염 추기경 등을 만나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원불교와 관계도 오래 이어져 왔다. 박 시장 재직 동안 원불교 교무들이 정책 자문 등을 하며 협력을 유지했다. 참여연대 창립 멤버였던 박 시장은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은덕문화원 이선종 교령과 친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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