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없는 트럼프, 美코로나19 신규확진자 사흘연속 최대기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7.11 11:33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연일 거짓 정보를 퍼트리는 가운데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자체 집계를 근거로 신규 환자가 6만9000명을 넘기며 사흘 연속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알래스카, 조지아,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유타, 위스콘신주 등 8개 주에서 하루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7일간 미 전역에서 4200여명이 코로나19로 숨지며 사망자 수가 몇 달간의 감소 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날 1만1433명의 신규 환자와 93명의 신규 사망자가 나왔다. 신규 환자 수는 역대 최대였던 이달 4일의 1만145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는 이날 양성 판정 비율이 무려 33.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0명을 검사하면 33∼34명이 양성으로 판정받았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날 7798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 수가 30만4297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미국 내 누적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약 40만명)에 이어 미국 주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텍사스주에서도 9765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는 24만111명으로 올라섰고, 루이지애나주에서도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은 2642명의 신규 환자가 보고됐고, 유타주에서도 역시 최대인 85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18만1천846명, 사망자 수를 13만4059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은 외면한 채 연일 거짓 정보를 퍼뜨리며 ‘대선’에만 올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사망률이 낮다거나 위험성이 높지 않다는 식의 여러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신빙성이 의심스럽거나 거짓 해명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따.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99%는 무해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어디에서 그 숫자를 가져왔는지 알아내려 하고 있다"며 신뢰를 두지 않았다.

그는 "내 생각에 누군가가 일반적 치명률이 약 1%라고 대통령에게 말한 것 아닌가 싶다"며 "그래서 대통령은 99%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석했지만 이는 분명히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플로리다주를 방문하면서도 의료기관이나 지방 시찰 등의 일정은 잡지 않고 마약 단속 브리핑, 히스패닉 인사들과의 만남,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소화해 재선 운동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플로리다는 대표적 대선 경합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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