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LG전자 직원이 경북 구미사업장 생산라인에서 ‘OLED TV’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그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올해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견인차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국내 업계가 최근 OLED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OLED 탑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OLED TV 판매 증가로 ‘수요 동맥경화’가 차츰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 대형 OLED 수요 ↑…LGD 수혜 ‘톡톡’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올 하반기 상황이 지난 상반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TV·스마트폰 제조사 등 전방 업체의 OLED 적용 신제품 출시와 이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돼서다.

그동안 국내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물량 공세로 가격 하락에 따른 부침을 겪어왔다. LCD에서 OLED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며 출구 전략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TV와 모바일 시장의 성장 둔화로 대형·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모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다수의 TV 제조사들이 OLED TV 출시를 앞두고 있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략 신제품 화면에 OLED 패널을 탑재하며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미국 비지오, 중국 샤오미가 이달 중 OLED TV 출시를 예고하면서 OLED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비지오는 이달 북미를 시작으로 55·65인치 OLED TV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북미 TV 시장 점유율 15%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업체다. 샤오미는 앞서 지난 2일 OLED TV를 출시했다.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속속 OLED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화웨이와 일본 샤프는 올 상반기 한 달 간격으로 OLED TV를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패널 출하량을 전년보다 30% 가량 증가한 450만 대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주도하는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19개 회사에 OLED TV 패널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 대응을 위해 국내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OLED 생산 체계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특예상히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은 현재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올 3분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 공장.


◇ 스마트폰에도 OLED…"삼성·LGD 공급 증가"

또 하반기에는 화면에 OLED 패널을 채택한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세계 1~2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미국 애플의 경우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12’ 시리즈 4개 모델에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은 당초 국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에서 OLED를 공급받을 예정이었으나 BOE가 기술 문제로 공급이 무산되면서 국내 양사의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애플이 최근 신제품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선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 예상치를 계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0’, ‘갤럭시 폴드2’, ‘갤럭시 Z 플립 5G’ 등 다수의 제품 패널에 OLED를 장착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 외에도 삼성전자의 이들 제품까지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중소형 OLED 공급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삼성전자 제품 외에도 폴더블폰 고객사의 다각화가 예상된다. 화웨이가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폴더블폰 ‘메이트 X’에 BOE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채택한 바 있다. 샤오미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 김광진 연구원은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디스플레이 업종 전반에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LCD 패널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보다 OLED 패널 성수기 진입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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