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지난 주말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한 운전자가 갓길에 정차하더니 너무 힘들게 차에서 내리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우스꽝스러웠다. 차는 소형차인데 운전자의 키가 유난히 컸기 때문이다. 차에 탑승할 때는 다리를 폴더처럼 접기까지 했다.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본인 차가 맞는 듯하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이었다.

"어떤 차가 제일 좋은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쉽게 대답하기 힘들다. 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좋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각 브랜드별로 기술력과 비전에 차이가 있지만 이를 정량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마다 좋은 차의 기준이 다릅니다."라고 대답하곤 한다. 차량을 소유하게 될 사람의 나이, 직업, 성별, 라이프스타일, 취향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중에는 차를 세워두고 주말마다 가족들과 캠핑을 떠나는 사람에게 수억원짜리 초호화 스포츠카는 ‘좋은 차’가 아니다. 모터스포츠를 사랑하고 속도감을 즐기는 싱글족에게는 9인승 미니밴이 애물단지일 뿐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유난히 모델별 ‘쏠림현상’이 심하다. 가격이 싸거나 디자인이 멋져 많은 이들의 눈길을 잡는 차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유독 차량을 구매하면서 ‘용도’와 ‘목적’보다 취향을 먼저 반영하는 운전자가 많다는 인상은 지우기 힘들다.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좋은 차’의 조건을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한다. 많은 이들이 용도에 맞는 차량을 구매하는 시기가 오면 ‘무조건 큰 차’를 찾거나 ‘무조건 벤츠’를 선호하는 후진적인 자동차 문화도 사라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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