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6월 신한-하나은행 신디케이션론 금융약정 체결 이어
하나금투-신한대체운용-칼라일 인프라펀드 협업
하나금투 코로나19에도 국내외 총 14개 딜 성사
'양사 네트워크 활용' 리스크 낮추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왼쪽),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오른쪽)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5월 체결한 글로벌 경쟁력 관련 업무협약(MOU)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프리카 신디케이션론에 공동 참여를 결정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 인프라 펀드 관련해서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그룹은 국내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도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협업을 강화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이진국 사장 취임 이후 해외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만큼 신한금융, 하나금융그룹이 해외 IB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올해 5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총 2건의 협업 사례를 도출했다. 첫 번째 협업은 두 금융그룹 내 가장 비중이 큰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 초 총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아프리카 수출입은행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두 은행 모두 아프리카 수출입은행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한 전력이 있는 만큼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아프리카 금융시장에서 공동으로 영업을 심화한다는 복안이었다.

두 번째 협업 사례는 하나금융투자, 신한대체투자운용, 칼라일그룹이 주축이 됐다. 세 곳은 이날 MOU를 맺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전방위적으로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대체투자운용과 칼라일이 총 6억 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신한-칼라일인프라크레디트 1호 펀드를 조성하면 하나금융투자가 이 펀드 전액을 총액 인수해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재판매(셀다운)를 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외 대체투자에서 강점을 가진 세 곳이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서 손을 잡은 만큼 어떠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칼라일그룹은 다수의 연기금을 포함한 출자자들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기업투자, 실물자산, 채권투자, 솔루션 등 4개의 분야에서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유럽, 중동, 북미, 남미 등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항공우주, 방산공공, 에너지,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만큼 하나금융투자, 신한대체투자운용의 전문성을 극대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부동산이나 인프라, 기업신용, 사모투자(PE) 등 각 업종과 지역별로 수익성, 성장성, 리스크를 분석해 비교우위를 설정하고 초과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금융-하나금융 글로벌 경쟁력 협업 일지.


하나금융투자의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하나금융투자는 2016년 이진국 사장 취임 이후 국내외 IB 부문에서 실물자산과 대체투자를 결합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들어 총 1900억원 규모의 핀란드 풍력 발전소 지분인수를 시작으로 2월 3000억원 규모의 뉴욕 호텔 재건축사업 브릿지론, 5월 독일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 등 총 14개의 딜을 완료했다. 올해 같은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른 증권사들이 신규 딜을 진행하는데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투자의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로 해외 실사에 제약이 있는 점을 감안해 드론이나 비디오 실사 등을 활용한다. 신한대체투자운용, 칼라일과의 협업으로 하나금융투자는 딜 발굴에 대한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두 회사가 발굴한 양질의 딜을 투자자들에게 폭넓게 공급할 수 있어 IB 부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신한대체투자운용, 칼라일이 발굴한 딜을 우선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독점권을 갖게 됐다"며 "세 곳 모두 코로나19에도 해외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낮추고 포트폴리오는 다변화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