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는 5G도 구식"…삼성전자, 6G 기술 개발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7.14 14:00

6G 백서 발간…내년부터 표준화 논의 착수
2028년 상용화 목표…5G보다 속도 50배 빨라

▲삼성전자가 펴낸 ‘6G 백서’ 표지.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 삼성전자가 이제는 ‘6G’ 시대 주도에 나선다. 현재 5G 상용화 초기 단계이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한 세대가 10년인 점을 고려해 오는 2030년경까지 6G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4일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관련 백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6G에서는 최대 전송 속도가 1000Gbps(초당 기가비트), 무선 지연 시간 100μs(마이크로초, 1μs=100만분의 1초)로, 5G 대비 속도는 50배 빨라지고 무선 지연 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들며 다방면에서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6G 시대에는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6G 시대 주요 트렌드로는 △커넥티드 기기의 폭발적인 증가 △인공지능(AI) 활용 통신 기술 확대 △개방형 협업을 통한 통신망 개발 △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제시했다.

다만 6G 시대에는 모바일 단말기의 제한적인 연산 능력을 극복하기 위해 네트워크 구성 요소들의 최적화 설계가 필수적이다. 네트워크 구성 요소들이 실시간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최적화하는 데 AI가 기본 적용된다. AI 기술 발전과 이에 따른 사용자 정보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보안과 사생활 침해(프라이버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신뢰성 확보도 요구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6G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테라헤르츠) 주파수 대역 활용을 위한 기술 △고주파 대역 커버리지 개선을 위한 새로운 안테나 기술 △이중화 혁신 기술 △유연한 네트워크 구성, 위성 활용 등 네트워크 토폴로지 혁신 기술 △주파수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주파수 공유 기술 △AI 적용 통신 기술 등을 연구가 필요한 후보 기술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는 미래 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선행 연구 조직으로 해외 연구소, 국내외 대학·연구기관과 협력해 6G 통신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2년부터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기술 제안과 표준화 완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5G 상용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4월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5G 신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6G는 이르면 내년부터 개념과 기술 요구 사항 논의를 시작으로 표준화에 착수하고, 2028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가 2030년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전무)은 "이동통신 기술의 한 세대가 10년인 점을 감안하면 6G 준비가 절대 이르지 않다"면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근간으로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고, 향후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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