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중국산 게임 국내 시장서 상위권 장악...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안간힘’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중국산 게임들이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중국산 게임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출시된 게임들도 속속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나마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사의 토종 게임들이 국내 게임업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톱10 중 절반이 중국산

14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등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4종이 매출 순위 5~8위를 모두 차지하는 등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린 게임은 유주게임즈코리아의 ‘그랑삼국’(5위), 4399 KOREA의 ‘기적의 검’(6위), 릴리스게임즈의 ‘AFK아레나’(7위)와 ‘라이즈 오브 킹덤즈’(8위) 등이다. 웹젠이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뮤 아크엔젤(3위)’이 중국의 메이저 게임개발사 37게임즈가 개발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상위 10개 작품 중 절반은 중국산 게임인 셈이다.

중국 게임들은 최근 잇달아 국내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기용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게이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한편,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취했다는 분석이다.

AFK아레나
릴리스게임즈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AFK 아레나’의 출시 당시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기용한데 이어 최근에는 국민MC 유재석을 내세웠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작품 ‘라이즈 오브 킹덤즈’는 배우 하정우를 모델로 썼었다.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된 4399 KOREA의 ‘기적의 검’ 역시 출시 당시 배우 소지섭과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를 내세웠고, 최근 상위권 차트에 새롭게 진입한 유주게임즈코리아의 ‘그랑삼국’은 개그맨 황제성가 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김동현을 모델로 기용했다.


◇ 넥슨, 엔씨(NC), 넷마블…국산 게임 자존심 지키는 3N


중국게임의 숨막히는 공세 속에 국내 업체 중에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서비스하는 그라비티는 국내에서 설립됐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순위를 살펴보면 이날 기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리니지M은 매출 순위 1위와 2위를 우직하게 차지하며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넥슨 역시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9위)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V4(브이포, 10위)를 통해 톱10 중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비록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넷마블의 MMORPG A3: 스틸얼라이브와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도 각각 11위와 12위를 차지하며 중국산 게임들을 바싹 추격 중이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국내 게임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이용자들이 국산, 중국산 등을 가려가며 콘텐츠를 소비하지는 않기 때문에 특별히 애국심에 호소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산 게임들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는 것은 중국형 과금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통했다는 것"이라면서 "확률형 아이템에 피로감을 느낀 국내 게이머들이 과금을 한 만큼 혜택을 주는 중국식 과금 모델에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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