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한국 2분기 GDP -3.3%...22년 이래 최저치
미국, 독일 등 다른 국가보다는 상대적 양호
美 2분기 GDP -32.9%...73년 만에 역대 최악
코로나19 재확산 계속...일본 등 기록 경신 속출
美연준 등 중앙은행, "모든 정책동원" 의지
코로나19 억제 달려...낙관적 기대감 금물

서울 중구 명동의 문 닫은 상점 유리창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악의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세계경제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투자, 수출, 개인 소비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미국, 일본 등 곳곳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주요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최악의 기록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3.3%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2.9% 역성장했다. 이는 1998년 4분기(-3.8%) 이래 2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국 경제 성장률은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32.9%(연율)로 미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인 1958년 2분기의 -10%는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8.4%)보다도 낙폭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부실대응으로 곤혹을 치른 가운데 코로나19 셧다운 조치로 가계 소비가 위축된 점이 성장률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올해 미국 경제가 5.6% 축소되고 내년에는 대규모 재정정책을 전제로 4%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도 2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12.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7.3% 감소했다. 이 여파로 이탈리아는 2분기 기준 GDP 규모가 25년 전인 1995년 1분기 수준으로 후퇴했다.

스페인의 2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18.5% 급감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1936~1939년 스페인 내전 당시 이후 최악의 경제 성적이다.

독일 역시 2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10.1% 감소해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크게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4.7%보다 두 배 이상 감소폭이다. 

멕시코 역시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17.3% 줄어 역대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1995년 2분기의 -8.6%였다.

홍콩은 2분기 GDP가 1년 전보다 9% 감소했다. 이 역시 홍콩 정부가 1974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래 최악의 성장률이다.

문제는 전 세계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주요국이 셧다운 조치를 상당 부분 해제하고 경제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되는 한 언제든지 다시 셧다운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전날 다낭시에서는 45명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509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달 25일 베트남에서 100일 만에 코로나19 국내 감염이 다낭에서 발생한 후 최다 규모다. 

러시아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4만명에 근접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12일째 5000명대를 기록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1300명대에 올라섰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도쿄 1만2천228명을 포함해 3만5천521명이 됐다.

미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흘 넘게 1000명 이상 나왔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48만7987명, 사망자 수는 15만1834명에 달한다.

각국 중앙은행은 코로나19 경제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신규 확진자가 계속되는 한 이같은 정책이 세계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제로 금리' 유지를 결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앞날은 코로나19 억제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의 앞길은 또 정부가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회복 지원과 구호 제공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에도 달려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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