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이상호 대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11월로 다가왔다.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이다. 재직 중인 대통령이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 대선 역사상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경우는 1992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아버지 부시의 경우 1991년 걸프전에서 미국을 승리로 이끈 업적으로 무난한 재선을 예상했지만 경제 문제를 앞세운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당시 "문제는 경제야"라는 클린턴 후보의 명언이 회자되면서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국의 경제를 잘 돌려야 한다는 조건이 성립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사람", "안하무인", "인종주의자" "질서파괴자" 등 다분히 부정적으로 묘사되었다. 적수인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만만치 않다. "치매", "변태", "부정부패" 등이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이번 미국 대선은 한마디로 ‘나쁜 사람’과 ‘정신 줄 논 사람’의 대결이라고 희화적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의 상황은 트럼프 현 대통령에게 유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미국의 주류인 원리주의 기독교 성향의 보수적인 백인 계층의 요구를 잘 수용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고립 주위 회귀, 강력한 반이민 정책과 국제사회 미국 우선주의 추진, 쉐일 산업 등 전통 굴뚝 산업에서 대규모 고용 창출 등 미 국민에게 유리한 정책을 주도하며 경제 활성화를 이끌었고 미국 경제 호황을 이루어 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 국민의 지지가 코로나바이러스와 BLM(흑인 삶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 운동 때문에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재선에 비관적이지는 않았다.

최근 들어 이런 상황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텍사스주 같은 보수 지역에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또한 미국 여러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현재 트럼프의 재선 실패를 예상하는 언론 보도, 논평과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사실 많은 미국 유권자는 경제적 안정, 좋은 삶, 범죄 예방과 안전, 교육 기회 확대 등 일상적으로 미 국민의 삶과 밀접한 정책에 관심을 갖고 지지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양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이번 대선은 전통적인 미국의 보수적 가치를 대변하는 트럼프와 PC 주의(인종차별 금지, 페미니즘, 동성결혼 지지 등 "정치적 올바름")에 기반한 사회주의 색채가 강한 정책을 도입하려는 민주당 간의 이념 대결이 핵심 이슈이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 언론은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와 BLM 운동을 빌미로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 흠집 내기가 절정에 달했다. 지금 같으면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압승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는 다르다. 바이든 후보도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약점이 많다.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본인과 가족이 연루된 스캔들이 터질 것이고 TV 토론과 선거 유세에서 여러 약점이 노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언론 등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고 트럼프가 사라지면 대한민국이 편해질 것이며 한국 사람들이 행복해 질 것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커다란 변수가 있다. 보수적인 백인 계열의 유권자들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선호하고 지키고 싶어 한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면 트럼프의 재선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나는 조심스럽게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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