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렌토.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계속되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사가 올해 상반기 내수에서 판매한 SUV는 31만 534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4만 7166대) 대비 25.6% 뛴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68만 6871대)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45.2%다. 지난해보다 5.7%포인트 점유율이 확대됐다.
미니밴 등을 포함해 보다 넓은 범위인 레저용차량(RV) 차종 전체 판매량은 작년 30만대를 돌파한 뒤 올해 34만 6453대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43.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캠핑, 차박 등 열풍이 분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상반기 SUV 판매가 지난해(11만 8704대)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선 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11만 8316대를 팔았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팰리세이드(3만 1029대)로 전체 SUV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싼타페(2만 6104대), 코나(1만 8577대), GV80(1만 7007대), 투싼(1만 3098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SUV 판매는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 10만 2885대를 기록했다. 작년보다는 49.6% 늘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SUV의 비중은 41.7%였다. 특히 쏘렌토 판매가 작년보다 41.9% 증가했고 모하비는 약 9배 늘었다. 쏘렌토는 올해 상반기 3만 7867대 팔리며 전체 SUV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셀토스(2만 9149대), 니로(1만 2154대), 모하비(1만 1008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의 상반기 SUV 판매량은 1만 6299대로 작년 동기(7325대)보다 122% 늘었다.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2%였다. 올해 1월 출시한 중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9545대 팔렸고, 작년 하반기 출시한 트래버스가 2238대 출고됐다.
르노삼성도 작년 상반기(1만 8730대)에서 올해 상반기 4만 7959대로 2.5배 가량 늘며 4만대 선을 돌파했다. QM6는 2만 4946대로 가장 많이 팔리며 작년보다 48.1% 늘었다. 올해 3월 출시한 XM3가 2만 2252대 팔렸고, 5월 출시한 소형 SUV 르노 캡처는 761대 팔렸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판매한 4만 855대가 모두 레저용 차량이다. 코란도가 9613대 팔리며 작년 상반기보다 42.9% 증가했고, 렉스턴 스포츠는 작년보다 27% 감소한 1만 5781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