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최근 얀센으로부터 퇴짜맞은 신약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로 미국 MSD사와 1조원대의 금액에 초대형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반전을 이뤄냈다. 이에 잇따른 계약 파기로 주춤했던 한미약품 신약 파이프라인들도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얀센이 반환한 기술 '1조 잭팟'

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4일 MSD와 자사의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랩스GLP글루카곤 듀얼 아고니스트(HM12525A·듀얼 아고니스트)’를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제조 및 상용화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약 119억원과 단계별 기술료 등을 포함하면 최대 약 1조391억원을 받게 된다.지난해 7월 얀센으로부터 권리 반환된 이후 1여년만의 일이다. 당시 얀센은 듀얼 아고니스트가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치료하는 효능이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반환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의 독자적인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듀얼 아고니스트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이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호르몬인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 치료제다. MSD는 듀얼 아고니스트가 당뇨 치료 효능은 다소 못 미치지만 비만에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비만 당뇨 등과 같은 계열의 대사질환인 NASH 치료제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NASH 치료제가 아직 없어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MSD와의 기술수출 계약 건은 신약 개발 영역에서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실패가 ‘새로운 혁신을 창출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대사질환 영역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MSD와 함께 혁신적인 NASH 치료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반환된 후보물질도 기사회생 가능할까?


이번 기술수출건으로 한미약품이 그간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반환받은 신약 후보물질도 재수출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선 한미약품의 이번 기술수출이 그동안 수차례 이어졌던 기술 반환으로 인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은 2011년 미국 아테넥스에 항암제 후보물질 3개를 487억원에 기술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과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꾸준히 성사시켜 왔다. 지금까지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은 모두 11건이며 총 계약 규모는 8조원에 달한다. 이중 5건이 계약 해지됐다. 이 중 재수출이 가장 유력한 물질으로는 글로벌 임상 3상 마무리 단계에 놓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꼽힌다. 앞서 지난 5월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자사의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을 통보받았다. 한미약품 측은 "최종 결정까지 아직 한달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글로벌 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충분하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반환된 후보물질과 관련해서는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게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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