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국내 은행 18곳 2분기 민원건수 851건
복합상품판매 관련 기타민원 448건 달해
은행권, 사모펀드 판매 몸사리기
두 은행 제외 다른 은행들은 민원건수 줄어

시중은행 창구.(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끊이질 않으면서 시중은행들의 분기 민원 건수가 연일 8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 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사모펀드 사고에 연루되면서 펀드를 중심으로 민원이 대폭 늘었다.

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복·반복민원, 단순 질의성을 제외한 국내 은행 18곳의 2분기 총 민원건수는 851건으로 1년 전에 비해 40% 급증했다.

851건 가운데 서면 및 전자매체 등으로 접수된 자체 민원은 389건, 금융감독원 등 타기관에서 접수한 민원 중 이첩 또는 사실조회를 요청한 민원은 462건이었다. 전체 민원 발생건수는 작년 1분기만 해도 654건에 불과했지만 사모펀드 사태가 잇따라 터지면서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민원 발생건수는 지난해 2분기 607건, 3분기 859건, 4분기 806건, 올해 1분기 906건 등으로 4개 분기 연속 800건대를 웃돌고 있다.

2분기 유형별 민원건수를 보면 기타민원이 448건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기타민원은 전자금융, 펀드, 방카슈랑스 등 복합상품 판매와 홈페이지 오류, 직원 응대 등을 의미한다.

실제 각사별 민원건수를 보면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의 민원 건수가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2분기 총 민원건수 201건으로 전분기(175건)보다 14.86% 증가했다.

주요 시중은행 2분기 민원건수 및 증감률.


하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도 전체 민원건수가 가장 많았다. IBK기업은행도 민원건수가 올해 1분기 40건에서 2분기 93건으로 132.5% 급증했다. 총 민원건수를 다시 상품별로 분류해보면 하나은행의 펀드상품 민원은 132건, IBK기업은행은 40건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221.95%, 3900% 급증했다. 두 은행은 2분기 각종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은행은 자사에서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 등에서 잇따라 문제가 터지면서 불완전판매 의혹 등에 연루됐다. 기업은행도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중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으로부터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 대해 투자금 회수가 일부 가능해졌다는 공문을 받고 투자원금의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측은 "라임 사태 등으로 펀드 관련 민원이 많이 늘었다"며 "현재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측도 "펀드 관련 민원은 디스커버리펀드, 기타 민원은 라임 사태 건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은행들은 전체적으로 민원건수가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2분기 전체 민원건수는 127건으로 전분기(156건) 대비 19% 줄었다. 우리은행은 펀드 관련 민원이 1분기 125건에서 2분기 42건으로 66% 급감하면서 전체 민원도 121건(-37.95%)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은 21.38% 감소한 125건, 농협은행은 1건 증가한 111건이었다. 국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잇단 사모펀드 사태로 은행들이 사모펀드 상품을 판매하는데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사고가 터질 때마다 사고를 친 운용사가 아닌 판매사인 은행으로 화살이 돌아오면서 은행들은 사모펀드 상품 판매를 주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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