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원피스' 외신도 집중조명..."선진국임에도 구시대적태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8.08 10:33

CNN "류호정 위반행위?...원피스 입었다는 것"
"선진국인데도 여성으로서 힘든 곳"
가디언 "직장에서 여성 향한 구시대적 태도 직면"

▲지난 4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퇴장하는 모습.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빨간색 도트무늬 원피스를 입고 본회의장에 출석해 주목을 받은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류 의원을 집중 조명했다. 외신들은 한국이 선진국임에도 구시대적인 태도로 여성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한국 의원이 복장 때문에 비난을 받았다"며 "그녀의 위반행위는? 원피스를 입었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CNN은 "그녀의 의상 선택을 겨냥해 온라인상의 욕설 세례는 논쟁을 촉발했다"며 "한국에서 여성은 오랫동안 성차별주의와 가부장적 문화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CNN은 온라인에서 일부 게시자들은 류 의원의 복장이 국회의원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온라인상 복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속 정당과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를 불러왔다고 보도했다. 류 의원의 복장 논란을 계기로 한국은 업무가 아닌 외모로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국회의 지나친 엄숙주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CNN은 국회 내 여성 의원 비중이 19%로 한국 입법부 역사상 가장 높지만 여전히 국제적 기준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CNN은 "한국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페미니스트는 여성으로서 힘든 곳이라고 본다"며 "여성은 직장에서 차별과 성폭력 및 괴롭힘, 불합리한 미적 기준에 반발해 왔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류 의원의 원피스 논란을 계기로 한국에서 성차별적인 논쟁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여성 의원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본회의에 참석해 비판받은 이후 한국은 직장에서의 여성을 향한 구시대적 태도와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의원 중 최연소인 28세의 류 의원이 비난과 칭찬을 동시에 불러왔다"며 "남성 의원 대부분이 입는 짙은 양복, 넥타이와 분명한 대조를 이룬 류 의원의 복장 선택은 온라인에서 여성혐오적 발언의 홍수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디언은 "류 의원은 여성이 대중에 어떻게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지에 관해 구시대적인 기대에 도전하는 한국 여성의 움직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편, 류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일 잘할 수 있는 옷을 입고 출근했다고 생각한다"며 "원피스 말고도 이제 일하는 모습에 대해 인터뷰를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화이트칼라 중에서도 일부만 양복을 입고 일을 하는데, 시민을 대변하는 국회는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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