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장관회의·아시아나 인수 '분수령'...다음주 주요 일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8.08 14:41

7월 금융 시장 동향·고용 지표도 주목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다음 주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논의를 계속한다.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출, 통화량 등 자산 시장 동향과 고용 통계도 내주 잇달아 발표된다.


◇ 정부, 부동산 대책 점검…추가 대응 촉각

정부는 오는 12일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고 국토교통부 장관, 금융위원장, 청와대 경제수석,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이 참석하는 이 회의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각종 교란 행위를 차단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열린 1차 회의에서 시가 9억 원 이상 고가 주택에 대한 자금 출처 의심 거래 조사를 상시화하고 주요 개발 예정지에 대한 기획 조사 방침을 언급한 만큼 추가로 어떤 대응 방안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 취업자 넉 달째 내리막…가계 대출은 최고치

같은 날 통계청은 ‘7월 고용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취업자 수 증감 폭이 주목된다. 취업자 수는 지난달 35만 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 5000명), 4월(-47만 6000명), 5월(-39만 2000명)에 이어 넉 달째 줄어든 것이다.

대출, 통화량 등 시중 유동성 관련 최근 집계도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7월 중 금융 시장 동향’ 보고서를 내놓는다. 지난 6월의 경우 은행권 가계 대출이 전달 대비 8조 1000억 원 늘었다. 매년 6월만 놓고 보면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신용 대출을 포함한 가계의 기타 대출(잔액 242조 원)이 3조 1000억 원이나 불어났다. 역시 6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부동산 규제로 주택 담보 대출이 더욱 어려워진 데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자금 수요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월 말 은행권 기업 대출 잔액은 전달 말보다 1조 5000억 원 늘어난 946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7월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금난을 겪는 가계와 기업이 은행에서 많은 돈을 빌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또 오는 13일 ‘6월 중 통화·유동성’ 통계도 발표한다. 지난 5월 말 기준 광의 통화량(M2)은 3053조 9000억 원으로, 4월보다 35조 4000억 원(1.2%) 늘었다. 증가액이 198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4월 기록(34조 원)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대출 증가 속도와 앞서 부동산·증시 과열 현상 등을 감안하면 통화량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크게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M2에는 머니 마켓 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 증권, 양도성 예금 증서(CD), 환매 조건부 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 신탁 등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재정 통계도 발표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11일 ‘월간 재정 동향’을 공개한다. 지난 1∼5월 중 관리 재정 수지(나라 살림)는 77조 9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세금이 덜 걷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정부 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적자 폭은 매달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 채권단, 현산 재실사 요구 응할까…아시아나 M&A 분기점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가 실마리를 찾을지도 최대 관심사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하는 가운데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재실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인수가 무산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수 환경이 달라진 탓에 12주간의 재실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은 현산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오는 12일부터 금호산업이 계약 해제권을 갖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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